OECD 기준 점수에 한참 미달…금융사기 노출 위험↑
금융권, 청소년 금융 문맹 퇴치 위해 팔 걷어붙여

2018 전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결과.<자료=금융감독원>
2018 전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결과.<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우리나라 청년들의 금융이해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최소 기준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2018 전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18~29세)들의 금융이해력은 61.8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가 정한 최소목표점수인 66.7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20대의 금융지식은 69점으로 OECD 평균 69.1점과 비슷했으나 금융행위(58.4)와 금융태도(57.7점)는 각각 OECD 평균 61.3점과 65.6에 떨어지는 수치를 기록했다.

성인으로서 카드거래 학자금대출 등 각종 금융거래를 시작하나 올바른 금융지식이 부족할 경우 금융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거나 금융사기 피해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로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청년들이 정책금융 상품의 존재를 몰라 대부업체를 찾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카드 연체율 역시 2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며 지난해 1~10월 기준 20대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억원을 기록했다.

청년들의 신용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까지 제기되자 금융권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20대 금융기초체력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11일부터 3월 28일까지 28개 대학(48개 학부·학과)에 특별 금융교육을 실시한다.

17개 대학에는 금감원 강사가 직접 찾아가 특강을 진행했으며 나머지 15개 대학에는 금융교육 소책자인 ‘대학생이 꼭 알아야 할 금융이야기’를 배포, 대학이 자체 교육을 실시 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교육 내용에는 대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학자금 대출 및 신용관리 방법, 대학생 대상 금융사기 사례를 통한 피해예방 교육이 포함됐다.

또 교육생들에게 현명한 소비지출 및 아르바이트 등 소득 관리를 위한 저축과 투자방법 등 합리적인 금융의사결정에 필요한 기초 금융지식을 안내했다.

NH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는 지난 13일 청소년금융교육센터에서 행복한지역아동센터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금융교육은 2인1조로 은행원과 고객이 돼 통장 개설하기, 전자금융사기 예방교육, 다양한 금융기기를 체험해보는 현장학습형 금융·경제교육으로 진행됐다.

충북영업본부는 지난 2017년 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개설했으며 이달 기준 총 11건, 22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펼쳐왔다.

농협은행은 청소년금융교육센터에서의 체험형 금융교육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금융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시 교육접수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따뜻한 금융캠프’를 운영중이다.

따뜻한 금융캠프는 신한금융투자와 금융감독원이 함께 결연을 맺은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에게 금융교육과 현장견학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주식과 채권 등 금융투자 관련 교육과 모의 주식투자, 한국거래소 견학, 신한금융투자 주요부서 견학 등으로 구성됐다.

2월 기준으로 따뜻한 금융캠프 참여 학교는 240여개로 참여 학생은 1만1천명을 넘어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건강한 경제활동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소비지출과 저축 등을 관리하고 투자 시 자기 책임 하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년들이 금융사기로부터 예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금융이해력이 현대인의 필수역량임을 인식시켜 사회진출 전 다양한 금융지식을 쌓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금융권이 수행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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