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투자손실 우려 제기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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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최근 몇 년간 증권업계 투자가 집중된 경기 평택 지역의 부동산 가격 하락 조짐이 발생,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 평택에 대한 증권업계 투자가 최근 몇 년 사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대신증권은 경기도 평택시 고덕 국제화지구 복합 상가 개발에 선순위대출 450억원, 후순위대출 200억원 등 총 650억원을 투자했다. 대신증권은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 투자금을 모집했으며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통한 리스크 관리도 도맡았다.

올 초에는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평택 지제세교 공동 1블록 공동주택 개발에 각각 1천950억원씩 총 3천900억원을 선순위대출 형태로 투자했다.

증권사들의 잇따른 평택 부동산 투자에 대해선 미군 기지 이전 및 대기업 공장 유치 등에 따른 부동산 공급 물량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들어 업계에선 평택 부동산 투자 경고음 또한 들려오고 있다.

2016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던 해당 지역 땅값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평택 지역 아파트의 1㎡당 전세 값은 2016년(146만원)부터 2017년(149만원), 2018년(153만원)까지 꾸준히 상승했으나 올해 1월 142만원으로 떨어졌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1년간 평균 청약경쟁률 역시 0.65977대 1을 기록,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매매거래량 및 전세거래량도 전월 대비 각각 47.4%, 42.1%씩 감소했다.

이처럼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평택 부동산 경기 관련 투자업계에선 해당 지역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의 리스크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택 부동산 개발에 따른 호재는 분명하나, 비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보니 땅값의 일시적 하락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상쇄할 만한 이슈가 마땅치 않다”라며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부동산 PF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평택 투자가 향후 큰 실적 부담으로 다가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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