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vs KB금융 2강 구도, 예상 매각가 1조5천억↑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롯데그룹의 ‘알짜’ 금융 계열사로 평가되는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의욕 충만 전략적투자자(SI)들의 참여가 늘며 흥행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총자산 기준 캐피털 업계 3위인 롯데캐피탈의 매각 결과에 따라 시장 판도 역시 크게 요동 칠 전망이라 인수결과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의 적격인수 후보(숏리스트) 선정을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롯데 계열사 3곳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업체는 단연 롯데캐피탈이다.

롯데캐피탈의 총자산 규모는 7조17천44억원으로 캐피털 업계 3위에 올라있다.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개인신용대출 등 폭넓게 분포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10% 수중으로 업계 평균(7.6%)을 웃돌며 순이익도 지난 2015년 889억원에서 2016년 1천55억원, 2017년 1천175억원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진행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도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 7곳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 의지 및 자본력 등을 미루어보아 사실상 MBK와 KB금융 두 회사간의 2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MBK는 당초 롯데그룹 측에서 원했던 3사 패키지 인수를 시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MBK는 10조원 규모의 넥슨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을 만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베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신한금융지주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 KB금융의 기세도 만만찮다.

KB금융의 계열사 KB캐피탈은 9조5천억원의 자산규모로 업계 2위 위치하고 있으나 자동차금융에만 자산 80% 이상이 치우쳐있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편중됐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수익구조가 다변화된 롯데캐피탈과의 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업계 2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해 KB금융의 외형 확대는 물론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내실성장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인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롯데캐피탈 인수를 두고 치열한 2강 구도에 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왔을 당시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던 롯데캐피탈의 매각가가 최고 1조5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캐피탈 인수전을 두고 업계 관심이 뜨겁다”며 “패키지 딜 성사를 생각하면 MBK가 인수 후보자로 최종 확정될 것 같지만 3사 동시 매각의 가격 장점 외 요소를 따지면 대형 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에 분리매각 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 금융계열사 직원들은 사모펀드인 MBK가 롯데캐피탈을 품에 안을 경우 매각차익만을 위해 경영에 무리하게 개입할 것을 우려해 내심 KB금융에 매각되길 바라는 눈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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