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금융 인가전 참가 예정, 경쟁력 밀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키움증권의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의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며 키움증권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탓이다. 일각에선 키움증권의 금융지주 컨소시엄 참가설도 들려오나 이 또한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에 불이 붙었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금융위원회 사업설명회에 참가한 뒤 태도를 돌변한 것으로 신한지주는 물론 하나금융·농협금융 모두 인가전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의 인가전 참여 가능성이 커지며,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에 공을 들려 온 키움증권의 인가 획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지난 2015년 1차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때부터 사업 참여를 모색해 왔던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한정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된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경쟁력 갖춘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인터넷전문은행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였다. 인터파크, IBK기업은행, SK텔레콤, SBI홀딩스, 현대해상 등 컨소시엄 참여 가능 기업 리스트가 시중에 떠돌기도 했다.

이와 함께 증권업계 내부에선 “키움증권이 온라인 리테일 영업으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가만 획득하면 인터넷전문은행업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현재 금융권에서는 키움증권의 사업권 인가 획득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하나금융 등과 비교 자본력에서부터 크게 밀리며 컨소시엄 주주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키움증권 컨소시엄 참여가 예상되던 SK텔레콤의 경우 하나금융 컨소시엄 참여가 유력한 상황이며, 신한금융에서도 토스를 운영 중인 유망 ICT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을 맞잡기로 한 상태다.

일각에선 키움증권의 대형 지주사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선 키움증권이 원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 또한 적지 않다. 대형 지주사 주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인가 획득 가능성은 높아져도 키움이 사업 주도권을 가져오기 힘들어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란 의견이다.

최근에는 키움증권의 부진한 실적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획득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자회사 실적악화 영향 등으로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57% 감소한 1천932억원에 머물렀다.

회사의 자랑이자 강점으로 꼽혀 온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10.7%에 그치며 전년 대비 6.5% 하락했다. 업계에선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업에 진출할 경우 ROE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도 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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