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보수적 회계규정 적용해 주식형자산 손실 선제적 반영”
농협손보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가축재해보험 손실 증가”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NH농협금융 보험계열사(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 지난해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농협생명은 비경상적 투자손실로 인해 적자전환 했다. 농협손보는 자연재해로 인한 가축재해보험 손실로 당기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15일 NH농협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생명은 당기순손실 1천141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2017년 당기손익(854억원) 대비 1천995억원 하락했다.

적자전환의 주된 원인으로는 비경상적 투자손실이 꼽힌다.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환율 관리비용 심화로 외화자산 헷지 비용이 증가해 98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사측은 분석했다.

지난해 주가지수 급락에 의한 주식형자산 손상차손 및 매각손실은 1천451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중심의 농협금융 자산운용 원칙에 따라 경쟁사 대비 보수적 회계규정을 적용해 주식형자산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사측은 부연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체질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수입보험료 정체도 발생했다. 2014년 15.4%에 불과했던 보장성보험 비중은 지난해 27.6%(수입보험료 기준)까지 확대됐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개선을 견고히 추진하면서 흑자전환(당기순익 500억)을 목표로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손보도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농협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265억원) 대비 245억원(92.4%) 감소했다.

농협손보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가축재해보험 손실 확대다. 정책보험인 가축재해보험은 화재, 풍수해, 폭설, 폭염,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가축·축사피해뿐만 아니라 가축질병·타인의 재산피해까지 보장한다.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던 지난해 7월 말 폐사한 가축 수는 226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축재해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농협손보의 관련 보험금 비용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51% 가량 증가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 특히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가축재해보험 손실이 크게 증가해 당기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