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사장 파격 교체, 원(One)신한 추진력 얻어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생명 차기 사장 내정자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에서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으로 교체했다. 업계에선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사진)의 용단이 조직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업계 따르면 최근 단행된 신한생명 차기 사장 내정자 교체가 조용병 회장의 조직 내 위상 강화 및 그가 역점을 두고 추진 해 온 원(One)신한 전략 등에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신한지주는 신한생명 차기 사장 내정자 교체 사실을 전했다. 정문국 내정자가 고사를 표명, 관료 출신이자 보험개발원장으로 재직 중인 성대규 내정자를 신규 선임했다는 게 신한 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한지주는 연말인사를 통해 위성호 신한은행장 포함 주요 계열사 사장을 대거 교체한다고 밝혔다. 

당시 신한지주 인사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경쟁 금융지주 대비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 평가 받던 조용병 회장이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해 파격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 함께 일부 계열사 인사에 따른 내부 잡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불거졌다.

특히 신한생명 차기 사장으로 정문국 대표를 선임, ‘기존 조직원에 대한 배려 부족 아니냐’는 불만이 신한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신한지주에 편입된 피인수기업 대표를 지주 내 동종업종 대표로 선임하는 전례 없는 인사를 단행한 것은 물론, 정문국 대표의 과거 행적을 고려할 때 향후 신한생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이에 업계에선 신한지주의 이번 신한생명 사장 내정자 교체가 조직안정화에 상당 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문국 대표 취임 시 예상됐던 신한생명 노조 반발 또한 사전 무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선임된 성대규 내정자에 대해서도 민간기업 경영경험은 없으나 보험업에 정통하고 혁신적 시도를 많이 해 온 인사라는 점에서 적절한 인사였다는 평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교체가 조용병 회장의 조직 내 위상 강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선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한생명 사장 인사가 자칫 신한지주 전체를 흔드는 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었다”며 “이번 인사에 대해 노조 역시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아는데 조 회장의 빠른 대처가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직원의 의견을 경영진이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신한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회장의 원신한 전략 또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