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사업자 교체할 것” vs 중흥건설 “순천시 입장 변화로 논의 미뤄져”

 중흥건설이 순천시와 택지개발지구의 학교신설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순천시가 특정 건설업체에 갑질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순천시는 “중흥건설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착공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순천 선월택지개발 예정지구 전경 <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이 순천시와 택지개발지구의 학교신설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순천시가 특정 건설업체에 갑질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순천시는 “중흥건설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착공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순천 선월택지개발 예정지구 전경 <사진=중흥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중흥건설이 순천시와 택지개발지구의 학교신설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14일 중흥건설은 보도자료를 내고 “순천시가 특정 건설업체에 학교신설 기부를 강요한 데 이어 택지개발지구 사업의 협의 절차를 2년째 미루는 갑질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순천시가 “중흥건설이 학교 부지 인근의 선월지구 하수처리 해결을 위해 착공을 미루고 있다”는 주장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삼산중학교의 신대 이설은 지난 2017년 11월30일 전라남도교육청, 순천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중흥건설 간 4자 협약을 통해 추진됐다.

중흥건설은 내년 3월에 신대지구에 중학교 개교를 위해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학교 부지(2만453㎡)에 중학교를 신축하고 부지와 건물을 도교육청에 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하수처리장 설치를 두고 인허가 문제로 2년째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삼산중 이설 협의를 할 때 자사가 개발을 맡은 선월지구의 하수처리까지 고려해줄 것을 순천시에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중흥건설은 협약서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순천시와 삼산중 이설을 논의하면서 선월지구 하수를 순천 신대지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받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7년 7월 당시 전영재 순천시 부시장이 중흥건설 사옥으로 찾아와 1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중학교 이설 건축비 기부를 부탁했다”며 “이 자리에서 선월지구 하수 처리 문제를 신대지구 하수처리시설과 연계를 분명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반면 순천시는 “선월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설치문제와 중학교 건립은 별개의 문제”라며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삼산중학교 이설 협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3의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학교부지와 설계서 등이 모두 중흥건설 소유인데도 순천시가 제3의 사업자 선정 등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사실상 협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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