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점유율 20% 감소, 애플은 점유율 8.2%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0%대에 그쳤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작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0.8%를 기록했다. 1위는 화웨이(25.8%)가 차지했으며 2위와 3위에는 각각 오포(20.3%)와 비보(19.5%)가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는 12.1%로 4위를, 애플은 8.2%로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대에서 5년 만에 0%로 추락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자국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여왔다.

또 중국정부의 자국기업 지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인한 한국 제품 배척 등 ‘애국주의’도 삼성전자에 악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중국제조사들의 약진이 꼭 가성비뿐만은 아니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의 제품들을 구매하려는 욕구가 큰 편이라 외국계 업체들이 현지 시장에서의 점유율 높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작년 중국 시장점유율도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2016년, 2017년 모두 9% 점유율을 유지하고, 작년 점유율은 8.2%를 기록해 삼성전자의 감소폭보다는 작다.

중국 언론과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기록한 0%대의 점유율에 대한 원인으로 ‘갤럭시 노트7’ 폭발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출시한 갤럭시 노트7은 연이은 폭발사고로 출시 60여일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유럽 등 10여개 국가에서 판매된 제품을 대상으로 1차 리콜을 진행했지만 중국은 제외됐다. 중국에서 판매된 제품에는 다른 국가에서 출시한 제품들과는 다른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로 중국에서 출시된 제품에는 ATL사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문제가 된 배터리는 삼성SDI에서 제공한 제품이었다. 2017년 1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폭발 원인에 대해 배터리 결함임을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중국에 출시한 제품에 대해서는 리콜을 불허해 중국 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갤럭시 노트7의 판매 중지가 공식화된 이후에는 중국에서 출시된 제품들도 리콜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인의 51.9%가 삼성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는 응답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 중국 소비자도 “갤럭시 노트7 폭발 이슈 당시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보여준 조치는 여전히 중국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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