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감소에 경쟁력 약화...증권업계, 신중한 투자 당부

<자료=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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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 주가가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장품 선도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1조2천241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2%, 68.9%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액 1조6천985억원, 영업이익 2천109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각각 2.2%,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가 역시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에 연중 고점 대비 아모레퍼시픽 59.1%, LG생활건강 32.5%까지 하락한 후 연초에도 이렇다 할 반등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수요 감소 및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 실적 악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내수 채널 매출액 하락과 중국 마케팅비, 광고비, 재고패기 충당금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쇼크를 보였다”며 “올해 1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박스권 흐름이 예상,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내수 경기 부진으로 국내 방판과 백화점 매출액에서 3%, 5% 역성장했다”라며 “따이공 규제, 소비 위축 등 업종 전반에 대한 대외적 악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기업 성장 및 일본 회사와 수요 경쟁 중이라 부진한 실적과 주가를 보이고 있다”라며 “화장품 기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장 중 한 때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 대비 1천원(0.58%) 내린 17만1천원, LG생활건강은 8천원(0.66%) 하락한 121만1천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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