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익, 일회성 요인 제외해도 타사 대비 양호
대규모 영업조직 활용 및 엄격한 손해율 관리 빛 발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지난해 보험업계 실적악화 쓰나미 속 삼성 보험계열사(삼성생명·삼성화재)의 순이익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비용절감 전략과 더불어 대규모 영업조직을 활용해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는 점이, 삼성화재는 우량고객 유치로 인한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 등이 실적 선방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 업계 각각 1위 업체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업계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뒀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천364억원으로 전년(1조2천632억원) 대비 37.5% 증가했다. 삼성전자 지분매각 차익(7천515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빼면 순익은 전년 수준이지만 실적이 급감한 다른 보험사들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상위 상장 생보사를 살펴보면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35.2%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익은 53.9%나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익도 소폭 상승했지만 타사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조730억원으로 전년(1조550억원) 대비 1.8%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각각 19.6%, 19.5% 떨어졌다.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의 경우 전년 대비 44.8%, 47%나 감소했다.

이같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실적이 타사대비 양호한 수준을 보이는 것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관계사 지분 처분으로 인한 투자이익 증가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또 삼성 보험사들의 영업 전략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2만6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조직을 활용해 상품판매에 나서며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격전지였던 치아보험의 경우 삼성생명은 출시 첫날부터 2만5천건을 판매했으며 지난달 출시한 치매보험 역시 출시 하루만에 1만5천건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비용 감축 전략으로 점포운영비를 줄이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점포 운영비는 4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3% 줄어든 금액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우량 고객 유치 등 손해율 관리에 엄격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표준화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6% 인하하기로 밝혔다. 타사들이 실손보험료를 올리기로 한 것에 반한 행보였다. 삼성화재의 지난 2017년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이 업계 최저수준인 103%였기에 가능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타사 대비 양호한 손해율 덕분에 자동차보험 인상률도 대형 손보사 중 가장 낮았다. 지난달 올린 삼성화재의 평균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은 2.7%였다. 경쟁사인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의 자동차보험 인상폭은 평균 3% 대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 실적이 워낙 안 좋다보니 역성장한 보험사들에 비해 삼성 보험계열사들이 두드러지게 보인 면은 있다”며 “각각 1위사다 보니 타 보험사들보다 힘든 시기에 정책, 언더라이팅 등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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