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국제선 항공권·전자제품 등 인기 혜택 줄줄이 소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마케팅 비용 축소 불가피”

카드사 별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 게재 된 카드발급 중단 사전 안내 공지.
카드사 별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 게재 된 카드발급 중단 사전 안내 공지.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잇단 ‘알짜카드’ 단종 소식으로 금전적 혜택을 누리던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카드사들은 인기 카드 단종에 대해 낡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정리하고 상품 포트폴리를 재정비하기 위함이라고 항변하면서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축소가 불가피한 처사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주요 제휴상품 20종의 신규·추가 발급을 지난 1월 31일부로 중단했다.

무더기로 단종된 이번 상품에는 통신, 화장품·헤어샵, 동물병원·펫샵, 렌탈, 주유 등 다양한 특화 상품은 물론 출시한지 5년여 밖에 되지 않은 비교적 신상품도 포함됐다.

BC카드는 매스티지·프리미엄급 신용카드 상품에서 제공되는 혜택 중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제선 항공권 1+1 혜택을 제공하던 ‘BC 다이아몬드’ 카드를 완전 단종시킬 것으로 알려져 VIP고객들로부터 아쉬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겸영은행들을 통해 판매되던 ‘BC 다이아몬드’는 KEB하나은행과 BNK부산은행(갱신·재발급은 가능),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이 발급을 중단한데 지난 1일 대구은행도 발급을 종료했다.

현재 개인 및 기업용으로 모두 발급 가능한 곳은 경남은행 뿐이며 이마저도 이달 말에 단종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발급 ‘막차’를 타기 위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밖에 신한카드는 12일부터 대 마트, 백화점 등에 특화된 혜택으로 인기를 끌던 ‘신한 SK행복’을 포함한 3종 카드를, 현대카드는 전자제품 구입 할인카드의 최고봉으로 꼽히던 ‘하이마트 모바일 M에디션2(청구할인형)’을 지난 11일 부로 단종시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트렌드에 뒤쳐진 낡은 혜택과 다른 상품과 중복된 카드를 정리하기 위해 매년 단종카드가 발생하긴 하지만 더욱더 실질적인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국제선 항공권 1+1, 전자제품 할인 등 고객 반응이 좋은 혜택들은 없애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케팅 자제를 권고 하는 금융당국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불가피하게 단종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며 “당분간 카드사들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은 계속될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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