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 오른 8개 금융사 주가 '들썩'…시총 4.3% 증가

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한 테스크포스(TF)팀을 가동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덩달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주요 상장 금융사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 자산규모 1위인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단번에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여부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자산규모 11조8천800억원인 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 총 합이 5조원을 넘어 업계 내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선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투자설명서와 예비입찰안내서를 받아간 곳이 서른곳에 달한다는 얘기가 증권가에 나돌면서 또 다른 변수도 거론되고 있다.

1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 기업으로 거론 되는 8개 금융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30조7천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투자증권 매각공고가 나온 지난달 16일 29조4천541억 원에 비해 4.3%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920.11에서 1994.06으로 3.9% 오른 것에 비하면 평균 이상의 주가상승을 보인 셈이다.

8개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16일 10조2천767억 원이던 시총 규모가 10일 현재 11조1천29억 원으로 8천262억 원(8%)이나 늘었다. 이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조1천677억 원에서 2조3천15억 원으로 6.2% 불어났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KB금융지주도 13조8천893억 원에서 14조2천757억 원으로 2.8% 늘었다. 대신증권은 4천412억 원에서 4천483억 원으로 1.6% 증가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지난 2일 8천400원으로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0일 주가가 8천830원으로 올라 불과 7거래일만에 5.1%나 상승했다. 매각대상인 우리투자증권도 시총 규모가 2조2천815억 원에서 2조3천113억 원으로 1.3%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뿐 아니라 금융지주, 보험사 등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금력이 높지 않더라도 일부 기업은 투자금보다 M&A 이득이 더 크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인수 의지를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예비입찰 마감은 오는 10월 21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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