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식생활 추세 따라 온라인 주문 증가…주 소비층은 시니어, 메뉴는 탄수화물 제품

소비자가 가정간편식(HMR) 진열대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소비자가 가정간편식(HMR) 진열대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가정간편식(HMR) 키워드로 ‘시니어’, ‘탄수화물과 닭고기’, ‘온라인’을 꼽았다.

CJ제일제당은 11일 ‘Trend Talk’ 행사를 열고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 및 올해 HMR 트렌드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데이터는 2017년 2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6천여명을 대상으로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 건과 전국 5천여 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온라인 상 5천200만 건의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종합 분석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시니어 가구에서도 개식화(혼자서 밥을 먹는 현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정간편식 소비량이 지난 2016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냉동만두와 조리냉동식품 침투율은 각각 64%, 58%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시니어 세대는 상대적으로 다른 세대보다 반찬을 갖춰 먹는 특성이 있어 향후 다양한 가정간편식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시니어 가구 수 및 가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들 가공식품 구입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유통 채널로는 온라인이 주목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온라인 경로를 통해 가정간편식을 구매한 경험률은 전년보다 8%포인트 증가해 전체 구매수치 중 절반에 달했다. 이는 서울 거주 가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식품업체는 온라인 전용 제품 및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유통업체 역시 새벽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에 집중하는 추세다. 이를 통해 온라인을 통한 가정간편식 구매는 지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육류 제품 중에서는 닭고기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가 다른 고기 대비 다양한 조리법을 기반으로 메뉴 확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작년 구이, 튀김, 끓임, 볶음, 조림, 무침, 비빔, 찜 등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한 닭고기 제품이 출시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닭고기를 활용한 신제품이 20% 수준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탄수화물 제품 판매량 중에서는 밀가루와 쌀 제품이 각각 19%, 15%를 기록했다. 밀가루 제품 중에서는 면 종류가 69%를 차지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가 중요시 하는 가치가 점점 세분화되면서 개인별 수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지속되며 가정간편식 시장은 올해도 한층 더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CJ제일제당 역시 소비 트렌드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시장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성장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정간편식 소비 증가와 함께 국민 식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개식화 현상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섭취하고 혼자 섭취 시 가정간편식을 소비하는 경우가 41%로 나타났다.

개식화 특성은 1~2인 가구 증가와 미혼 캥거루족, 시니어 세대에서 특히 비중이 높았다. 1인 가구 외에 다인 가구 역시 식습관과 생활 패턴 변화로 혼자 먹는 상황이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식생활 변화는 가정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주요 식품업체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투자를 바탕으로 가정식 맛 품질을 구현한 양질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제품 하나로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원밀형 가정간편식’이 다양해진 것도 소비자 인식 개선을 이끌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올해 주목해야 하는 소비층으로 ‘시니어’를 꼽았다면 메뉴로는 밥, 죽, 면, 등 ‘탄수화물’ 제품과 다양한 조리법으로 메뉴 확장성이 높은 ‘닭고기’ 제품의 인기가 예상된다”며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 영향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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