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생보사 당기순익 급감
“실적 반등할 특별 이슈 없을 것”

보험업계 지난해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올해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보험업계 지난해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올해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업계 지난해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올해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구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시장이 저성장에 머물고 있을뿐더러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당국의 보험료 인상 억제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실적을 꿰찰 성장 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천735억원으로 전년(4천644억원) 대비 19.6%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익도 전년(6천691억원) 대비 19.5% 떨어진 5천38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조730억원으로 전년(1조550억원) 대비 1.8% 오르는데 그쳤다.

업계는 손보사들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주된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를 꼽는다.

실제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가마감 기준 각 85.2%, 85.7%, 8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포인트, 6.2%포인트, 7.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업계가 보는 적정 손해율을 80% 미만이다.

생보사들의 실적도 저조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익은 4천465억원으로 전년(6천88억원) 대비 35.2%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익도 1천18억원으로 전년(2천2백11억원) 대비 53.9%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익 1조7천3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2천632억원) 대비 37.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 지분매각 차익(7천515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빼면 순익은 전년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지지부진한 보험업계 실적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보험사들은 2022년 도입될 IFRS17 대비에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는 추세이며 증시부진 등으로 변액보험 투자 수익률도 저조한 상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악화된 손해율에도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에 눈치를 주고 있어 손해율 개선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실적이 반등할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에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 같지는 않다”며 “회사마다 전략을 잘 세워서 실적을 메우는 방향으로 가야겠지만 실적이 크게 치고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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