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시장 1위기업 NXP···작년 퀄컴에 매각시도 했으나 실패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전장사업을 점찍은 가운데 자동차 반도체 업체인 NXP사(社) 인수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장사업 진출과 확장을 위해 하만에 이어 네덜란드의 자동체 반도체 기업인 NXP 인수가 최상의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먹거리인 전장사업을 위해 지난 2017년 독일의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소비자들에게 오디오 브랜드로 널리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당수는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자동차 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 V9’을 출시했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 핵심 기술이자 반도체로 꼽히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반도체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반도체분야의 특성상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네덜란드의 NXP는 현재 자동차 반도체 시장 점유율 약20%를 확보한 1위 기업으로 연 매출 약 10조2천억원, 영업이익 3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이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22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553억달러(62조4천억원) 규모로 연평균 7.7% 성장을 전망했다.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분야의 차량용 반도체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8.6%에 달할 전망이다.

릭 클레머 NXP 회장은 지난 2016년 매각을 추진했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미국의 모바일 반도체 업체인 퀄컴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작년 중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된 ‘CES 2019’에서는 릭 클레머 NXP 회장과 삼성전자 임원진들과의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접촉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진 않았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NXP사는 퀄컴과의 매각 절차가 아쉬웠던 만큼 아직 충분히 매각의사는 남아있을 것”이라며 “특히 전장사업을 준비하는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삼성전자가 인수에 나선다면 양사가 반도체 업계의 거대 기업인만큼 파트너서 사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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