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배당 너무 낮아…전담기구 세워야” 주주제안
남양유업 특수관계인 지분 53%..주주제안 통과 불가능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남양유업과 국민연금공단이 배당정책을 두고 주주총회에서 맞붙는다.

8일 남양유업 관계자는 “(배당정책을 결정하는 별도 기구를 세우자는)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이 이날 오후 접수됐다”며 “이번 주총에 안건으로 올려서 주주들의 의사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7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열고 남양유업에 ‘배당정책 수립·공시와 관련해 심의·자문하는 위원회(이사회와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하도록 주주제안을 하기로 했다.

이는 남양유업의 배당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남양유업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8년간 보통주 1주당 1천원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시가배당률은 0.1%에 불과하다.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롯데푸드가 각각 0.69%, 3.9%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을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대화 대상기업, 비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공개 중점관리 기업으로 지정하며 ‘저배당 블랙리스트’로 지목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이런 국민연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당정책과 관련해 전혀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수탁자책임위는 판단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이 성공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절반이 넘는 53.85%인 탓이다. 반면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5.71%에 불과하다.

또 주주제안은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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