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신용등급·금리 격차 ‘사업규모 부익부 빈익빈’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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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증권사 주요 자금 조달처인 장·단기 사채차입에 있어 중소형사와 대형사간 격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사업 규모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중심 회사채 발행 물량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만기 상환 회사채에 대한 연장 발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3·5·7년물 회사채 5천억원을 발행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1조원 발행에 이은 추가 발행이다.

KB증권도 지난해 상반기에만 7천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 차입 규모를 5천억원 늘린 상태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에서는 만기 회사채의 발행 규모를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2월 만기 상환을 앞둔 회사채의 차입 규모를 200억원 줄여 발행했으며 이후 추가 발행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증권사는 지난해 10월 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만기 상환한 후 추가적인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회사채 차입 축소 관련 업계에선 기준금리 인상 및 자기자본 격차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자금 상환 여력이 충분한 대형사의 경우 신용등급이 높다보니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 조달비용 부담이 적은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사는 조달비용도 늘어나 차입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NH투자증권·KB증권 등 대형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나 중소형사는 대부분 A에 머물고 있다. 회사채 조달 금리는 대형사가 2~3%대이고 중소형사는 대부분 4~5% 수준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중소형사의 차입금이 줄며 향후 증권사간 사업규모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 업계 관계자 "기준금리 동결로 증권사들의 조달상품 운용 수익 역마진 우려가 줄었으나 중소형증권사들의 단기차입금 조달 움직임은 둔하다"라며 "향후 금리 인상될 시 조달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 중소형사들의 사업 규모 축소마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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