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품에 첨단기술 도입…비문인식부터 보험금 자동청구까지
활성화하는 반려동물보험시장…소형사 뛰어들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보험개발원은 상반기 내에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POS)’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소재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보험개발원 주요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은 상반기 내에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POS)’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소재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보험개발원 주요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보험개발원>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최근 연이은 출시로 보험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펫보험에도 인슈어테크(보험+기술) 바람이 불고 있다.

보험업계가 펫보험 활성화에 나서면서 비문(코 문양)인식부터 보험금 자동청구까지 첨단 기술을 접목한 펫보험 상품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이 펫보험에 비문인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펫테크 업체인 핏펫은 지난달 28일 삼성화재, DB손보와 ‘모바일을 활용한 반려견 비문 인식 솔루션 도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등록 반려견의 경우 객체식별이 어려워 사람의 지문과 같은 비문을 활용해 도덕적해이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반려견 등록에 사용되는 내장형 마이크로칩은 부작용 우려도 커서 향후 비문인식이 도입되면 펫보험 가입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보험개발원도 펫보험 활성화에 동참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반려동물보험은 가입률이 0.02%에 불과하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POS)’을 상반기 내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OS가 도입되면 보험사에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도 반려동물 진료 후 보장금액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소비자의 진료비 부담 경감, 진료비 청구 편의성 제고, 중복가입 방지 등을 위해 개체식별방안과 표준 진료코드체계 마련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펫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를 도입해 배타적 사용권(일종의 특허권)을 지난해 12월 획득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로 매리츠화재와 협약을 맺은 전국 약 60%의 동물병원에서 보험금이 자동으로 청구된다.

이처럼 펫보험 시장에 인슈어테크 도입이 활발한 것은 포화된 보험 시장 속 펫보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012년 17.9%에서 2017년 28.1%로 늘어났다. 관련 시장규모 역시 2012년 9천억원에서 2020년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펫보험 시장은 활성화하고 있지만 소형사들이 뛰어들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들쑥날쑥한 의료수가, 낮은 반려동물 등록률 등이 아직 개선되지 않은 실정이라 손해율 악화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펫보험은 도덕적 해이 발생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많아 아직까지 소형사에서는 취급하기 힘든 상품으로 보인다”며 “대형사는 어느 정도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볼 수 있으나 소형사의 경우 위험을 감수할만한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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