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규모 공모 보다 많아… 규제 완화 시 더욱 성장할 듯”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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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사모펀드 시장이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펀드 설정액은 336조원를 기록했다. 공모펀드(218조원) 대비 118조원 가량 큰 규모다. 

2016년 9월 공모펀드 규모를 따라 잡은 사모펀드는 설정액 성장률에 있어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 성장률은 16.6%로 공모펀드(3.1%)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사모펀드 증가세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펀드 29.7%, 부동산펀드 26.6%, 특별자산펀드 24.9% 등 전체적으로 고른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역시 1월 중 사모펀드 설정 수가 전년대비 102건 늘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성장세가 연중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됐던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활성화 계획에 따라 올해 제정될 규제 완화 정책이 시행되면 사모펀드 시장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평가다.

규제 완화 계획에는 PEF(경영 참여형 사모투자펀드)와 헤지펀드로 이원화된 사모펀드 운용규제 폐지, 사모펀드 투자자 수를 49명 이하에서 전문투자자 100명 일반투자자 49명까지 확대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지분 확보 시 의결권이 제한됐던 헤지펀드 규제 및 전문투자자들의 펀드 진입 장벽이 완화된다는 의미다.

이에 설정액 순으로 미래에셋(41조원), 삼성(26조원), 한국투자신탁(22조원), KB(19조원), 키움(17조원) 등 사모펀드 시장 상위권에 포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모펀드가 고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운용사들의 운용 능력과 신용 등이 시장 점유율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당국·기관 등의 개입이 드물어 운용이 수월한 편이라 향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동일종목에 신탁재산의 10%이상 투자할 수 없고 동일회사 발행주식의 20%이상 매일할 수 없는 공모펀드와 달리 신탁재산에 100% 투자 가능하다는 것도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모펀드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사모재간접공모펀드가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500만원으로도 사모형식 헤지펀드 등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액 투자도 가능, 사모펀드를 이용한 상품이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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