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0% 할인’ 재고 처리 힘써

<사진=디스커버리 홈페이지>
<사진=디스커버리 홈페이지>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패션업계가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롱패딩 특수를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부진한 판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브랜드별로 롱패딩 제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등 재고처리에 힘쓰는 분위기다.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패션업체들은 롱패딩 유행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지난해 롱패딩의 공급량을 대폭 늘리거나 제품, 마케팅을 강화했다.

대대적인 마케팅에 반짝 흥행하는 듯 했으나 전년 대비 따뜻한 날씨 탓에 본 시즌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뿐 아니라 스포트,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까지 가세해 과잉 경쟁이 일어난 것도 판매 부진에 한몫 했다.

롱패딩 대표주자로 불리는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롱패딩 생산량을 2017년 대비 10%가량 늘렸다. 디자인도 색상, 소재, 기장 등을 다양화 해 총 90여 가지 스타일로 선보였다.

특히 선판매 기간에는 발주량을 전년 대비 2배 늘리기도 했다. 디스커버리는 당시 총 60만장의 롱패딩을 생산했다. 그러나 판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지난해 롱패딩 판매량 자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총 생산량은 2017년보다 10% 정도 증가해 판매율로만 보면 살짝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지난해 롱패딩 발주량을 대폭 늘렸다. K2는 2017년 11만장에서 지난해 25만장, 네파는 12만장에서 30만장, 신성통상은 6개 브랜드에서 총 90만장의 롱패딩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브랜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브랜드마다 남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각종 할인 행사, 기획전에 나섰다.

디스커버리는 2018 F/W 시즌 제품 금액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제품 금액별로 3만원부터 최대 9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 신성통상도 온라인몰을 통해 각 브랜드 롱패딩 제품을 최대 67%까지 할인판매 하고 있다. K2도 최대 62% 할인 다운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는 각 브랜드별로 2018 F/W 롱패딩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업체들이 롱패딩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었으나 비교적 따뜻했던 날씨와 경쟁 심화 등으로 생각보다 판매가 저조했다”며 “제품량을 늘린 것에 비해 판매가 부진해 재고 부담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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