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스펙 동일 모델, 국내 59만원 중국선 46만원 수준

삼성전자가 '갤럭시 A9 프로'의 중국 버전 '갤럭시 A8s'가 2천799위안(한화 약4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https://www.samsungeshop.com.cn) 캡쳐>
삼성전자가 '갤럭시 A9 프로'의 중국 버전 '갤럭시 A8s'가 2천799위안(한화 약4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https://www.samsungeshop.com.cn)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A9 프로’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동일기기 ‘갤럭시 A8s’에 비해 10만원 이상 높게 판매되고 있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 A8s는 국내에서 판매중인 갤럭시 A9 프로와 디자인·스펙 모둥 동일한 모델이지만 판매가격은 대당 1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A9 프로의 국내 출고가는 59만9천500원이다. 반면 갤럭시 A8s는 중국 판매가는 2천799위안(한화 약46만원)이다.

환율에 따른 출고가 차이도 아니다.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을 출시한 작년 12월 28일 중국 환율에 따른 출고가는 한화로 약45만원이었다.

두 제품은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710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 배터리 용량, 카메라 센서 등 모두 동일한 부속품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도 해당 두 제품은 모델명만 다른 동일제품이며 가격은 현지사정에 맞춰 출시했다고 밝혔다.

출시 국가마다 다른 출고가가 적용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중급 사양의 스마트폰이 10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는 큰 편이다.

특히 지적되는 부분은 갤럭시 A9프로의 사양이다. 해당 제품은 갤럭시 A9 2017년 버전에는 탑재됐던 일부 편의 기능들이 탑재되지 않았다.

갤럭시 A9프로는 방수방진, 삼성페이 미적용, 3.5mm 이어폰 단자제거, SD카드를 사용한 용량 확장이 불가능하다. 60만원에 가까운 국내 출고가보다 중국에서의 판매가인 40만원대가 어울리는 사양이다.

중급 모델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인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중급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실속’이라는 점에서는 부족하다.

반면 갤럭시 A9 프로보다 10만원 낮은 가격인 LG전자의 ‘Q9’의 경우 가장 높은 방수방진 IP68등급 탑재, LG페이 적용 SD카드를 통해 2TB(테라바이트)까지 내장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또 샤오미의 ‘포코폰 F1’ 처럼 일부 기능을 제거하고 플래그십 사양의 AP가 탑재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동일제품의 출고가격이 다른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고 가격은 현지 사정에 따라 결정 된다”며 “동일한 제품이라도 각국별로 차이가 난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