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산업부 기자
박준형 산업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유통업계는 유행에 민감하다. 음식부터 의류까지 조금만 성공하면 금세 비슷한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진다. 이런 현상은 단지 상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이커머스업계에는 유료회원제가 유행이다. 비슷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업체별 특색은 없고 1위 업체를 쫒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위메프는 유료회원제를 도입했다. 위메프까지 합세하면서 이베이코리아(스마일클럽), 티몬(슈퍼세이브), 쿠팡(로켓와우), 위메프(특가클럽) 등 대다수의 이머커머스 업체들이 유료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쿠팡을 제외한 유료회원제 서비스는 모두 할인, 쿠폰, 포인트 적립 등 동일한 서비스를 보이고 있다.

위메프의 특가클럽도 할인쿠폰과 추가적립금 제공 등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 티몬의 ‘슈퍼세이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하다.

일정한 회비를 내야하는 유료회원제의 경우 소비자가 복수의 업체에 가입하기를 기대하긴 힘들다. 그만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차별점 없는 유료회원제는 고객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몬은 회원확보에 부진한 모습이다.

2017년 4월 업계 최초로 스마일클럽을 도입한 이베이코리아는 서비스 도입 9개월 동안 가입자 30만명을 돌파, 지난해 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4월 슈퍼세이브를 도입한 티몬은 서비스 도입 9개월째인 올해 1월 기준 가입자가 16만여명에 불과하다.

쿠팡의 유료회원제는 조금 다르다. 흔한 적립금, 쿠폰, 포인트 혜택이 없다. 쿠팡은 무료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무료반품 등 배송서비스를 혜택으로 제공한다.

배송이라는 차별점을 둔 쿠팡의 로켓와우는 서비스 론칭 후 1주일 동안 15만명이 가입했고 두 달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소셜 커머스는 한때 엄청난 주목받으며 성장했다. 2011년에는 소셜 커머스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만 500여 곳이 넘었지만 2년 사이 업체 수가 20여 개로 급감했다.

작은 이윤을 좇으며 차별점 없는 배끼기식 서비스만을 선보인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경쟁업체의 성과에 무작정 따라가기보단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특색 있는 서비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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