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비중 76%, 내국계 증권사 매도 비중 0.1% 그쳐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노력에도 불구 증권사 리서치보고서가 여전히 매수일변도 경향을 보이며, 실제 투자시장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제도개선 방안이 시행된 2017년 9월 이후 1년간 나온 증권사 리서치보고서는 총 4만4천528건으로 이중 76%가 매수의견을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도 비중은 2%에 불가했고 중립 11% 미제시 11%였다.

같은 기간 증권사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사이 괴리율은 평균가 기준 20.6%, 최고가 기준 9.4%를 기록했다. 제도 시행 전과 비교하면 각각 1.9%, 5.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회사별 평균가 기준 괴리율은 교보(27.9%), 토러스(26.3%), 흥국(24.3%), 골든브릿지(23.7%) 순으로 높았다.

목표주가 달성률의 경우 제도 시행 후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대상기간을 경과한 보고서 1만3천107건 중 목표주가에 도달한 보고서 비중은 평균가 기준 6%, 최고가 기준 19%에 그쳤다. 제도시행 이전과 비교하면 각각 5%,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회사별 목표주가 달성률을 살펴보면 교보증권·유화증권이 0%로 가장 낮았고 이어 키움(1.0%), 유진(1.4%), BNP(1.8%), 한국(1.9%) 순이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증권사 리서치보고서가 실제 투자시장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세간의 지적에 따라,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괴리율공시, 검수기능 강화, 애널리스트 및 상장사 간 정보취득·제공 매뉴얼 마련 등 대대적인 제도개선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당국 노력에도 불구 증권사 리서치보고서는 매수 의견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증권사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격차는 이전보다 훨씬 벌어졌다.

또 매도의견 비중에 있어 내국계 증권사(0.1%)와 외국계 증권사(13%)간 격차는 제도 시행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 시행 후 내국계와 외국계 증권사간 괴리율 격차가 감소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으나 형식적인 제도운영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제도운영상 발견된 오류 및 이행미흡 사항에 대해 업계와 논의,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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