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극대화 &적극적 M&A 추진

[편집자주]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 5대 금융지주간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고됐다. 특히 수익구조 다변화를 목표로 증권·자산운용·카드·보험 등 전 금융업으로 확대 진출을 모색 중인 우리금융에 맞서, KB·신한·하나·농협 등 기존 금융지주들이 어떤 경영전략을 선보일지에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주 설립 기념사 중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우리금융>
지주 설립 기념사 중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 M&A 시장 메기 자처

4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우리금융은 지주사로서 새 출발을 기념하며 1등 금융지주로 도약을 다짐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금융업 전 분야에 대한 공격적 도전을 택했다.

지난 14일 지주 출범식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지주의 화려한 부활을 다짐한다”며 “지주체제를 조기에 안착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취약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표준등급법의 내부등급법 전환 이슈에 따라 향후 1년간 소규모 M&A 진행만 가능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의 인수를 우선 검토 중이며, 이후 증권 및 보험·카드 등 규모가 있는 금융사 인수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손태승 회장은 이에 대해 “스몰 딜(deal)부터 직접 인수로 차근차근 진행한 후 추후에 규모가 큰 곳은 다른 곳과 함께 참여해서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내년에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는 공동투자 형식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M&A를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계열사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 출범 및 주식 재상장에 따라 기존 계열사의 지분 정리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손 회장은 “우리카드를 현금 매입 방식으로 편입할 경우 지주사 주식발행이 늘고 자본비율이 늘어난다”며 “아직 최종 결정 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카드의 50%는 지주사 주식, 50%는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 나설 계획이다.

손 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4대 동력 중 하나로 삼고 특히 동남아 쪽 네트워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M&A도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 눈여겨보고 있는 매물도 몇 개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을 기념하고 새 출발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1월부터 3월까지 전 계열사 참여하는 대대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국내외에서 전개할 예정이다.

신년 경영진 워크숍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
신년 경영진 워크숍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

KB금융, 내실화 기반 압도적 선두 수성 목표

2017년에 이어 지난해 역시 3조원이 훌쩍 넘는 당기순이익으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켜낼 것으로 기대되는 KB금융은 압도적 선두 수성에 그룹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KB금융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리딩금융그룹 위상 공고화를 위한 초격차’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해 그룹 경영진들과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눈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이점은 KB금융이 과거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보(KB손보)를 인수했던 것처럼 비은행부문 수익성 향상 차원의 M&A에 적극 나서기보다 그룹 내실화 및 조직문화 개선에 좀 더 치중할 것이란 점이다.

이와 관련 KB금융에서는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블룸버그 성평등지수 편입, 블록체인 기술 개발 등을 위한 LG그룹과 디지털 신기술 공동사업 착수, 은퇴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골든라이프보고서 발간, 조직 지배구조 개선 차원의 사외이사 추천제 도입 등을 진행했다.

윤 회장의 경우 현장영업력 강화 차원의 고객 중심 경영에 주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새해 첫 행사로 계열사 영업점을 찾은 윤 회장은 “KB가 정말 달라졌다. KB에 가보니 너무 좋다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드릴 수 있도록, 고객의 입장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 중심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년 경영포럼에서 발언 중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신년 경영포럼에서 발언 중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 원신한 통한 리딩금융그룹 재도약 모색

신한금융은 2년 전 KB금융에 내 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올해 중으로 되찾아 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신탁과 오렌지라이프를 잇따라 인수하며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 KB금융과 순위 변동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또한 신한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파격적 연말 인사를 단행,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문화 일신 및 그룹사 시너지 확대도 모색 중이다.

특히 계열사 CEO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조직 장악력 확대 및 조 회장의 원(One)신한 경영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 역시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진행된 ‘2019년 신한경영포럼’에 참석, “창조적 실행에 기반한 성과 창출 차원의 기업문화가 중요하다”며 “신한이 가진 조직문화, 즉 원신한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조 회장은 “올해가 원신한 정착의 원년”이라 밝히며 “원신한은 그룹사의 단순한 합이 아닌 신한의 차별적 경쟁력이자 현자으이 원동력”이라 강조했다.

지난해 말 열린 하나벤처스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사진 가운데). <사진=하나금융>
지난해 말 열린 하나벤처스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사진 가운데).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 글로벌 무대 도약 기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체제 8년차를 맞이한 하나금융은 올 한해 워라벨로 대표되는 건전한 조직문화 구축과 함께 글로벌 무대 본격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유기적 통합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가운데, 지주사 비상을 위한 방책으로 조직 정비와 함께 글로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최근 혁신성장 지원 사내벤처를 출범시켰고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는 한편, 글로벌 IT 인재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도 개설했다.

김정태 회장 또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이익 신장보다 휴매니티를 통한 행복 경영이 더 중요했다”며 “올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4년 넘게 꾸준히 준비해 온 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이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우리도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정태 회장은 “전 그룹사의 양보와 희생이 상호 윈-윈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문별 경영협약식에 참석한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사진 가운데). <사진=NH농협금융>
사업부문별 경영협약식에 참석한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사진 가운데). <사진=NH농협금융>

농협금융, 시너지 확대·리스크 관리 주력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하며 빅배스 후유증에서 완벽히 벗어난 NH농협금융에서는 올해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에 경영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리츠운용 출범, 발행어음 사업개시, 렌터카 사업 진출, 범농협 통합멤버십 출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업계최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 캄보디아 소액대출사 인수 등이 지난해 주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체질개선과 변화로 미래성장 기반 구축의 한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사업라인별 육성전략을 차별화하고, 자원배분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산운용, 캐피탈, 리츠운용 등은 범농협과의 시너지금융 및 소비자금융 강자로 더욱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올해 지주 차원의 통합 리스크관리를 통한 컨트롤 기능을 강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제2금융권에 대한 DSR 확대 적용 등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관리 강화가 요구됨에 따라 부동산PF,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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