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물론 배우자, 자녀 금융상품 결정권 갖고 있는 우량고객
혜택 소문 듣고 알아서 찾아와 가입…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흥행

서울 시내 한 은행의 상담 창구 모습.<사진=연합>
서울 시내 한 은행의 상담 창구 모습.<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은행들이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전용 적금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적금 상품 가입률에 있어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고, 우대금리 또는 부가서비스 등을 알아서 검색하고 비교해 가입하는 여성들이 많아 구성만 좋다면 별도 마케팅을 안 해도 알아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적금 상품의 가입률은 여성 고객이 주를 이룬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우리은행의 ‘위비 꿀마켓 적금’의 여성 가입률은 63% 이상이며 ‘우리 스마트폰 적금’ 역시 여성 가입 비율이 74%대에 육박한다.

소액으로 시작해 매주 납부 금액을 늘려가는 상품으로 2030세대에게 반응이 좋은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도 여성 가입률이 65.8%에 달하며 간단한 조건으로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는 수협은행의 효자상품 ‘잇자유적금’의 가입자 비율도 여성이 75%를 넘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적금 상품의 주요 고객층은 대부분 여성으로 경제 주도권을 가진 기혼 여성들이 본인의 월급은 물론 배우자, 자녀 상품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상품 가입이 간편해지면서 20~30대 여성들의 적금상품 가입률도 크게 늘었는데, 꼼꼼하게 상품을 분석하고 비교하는 성향 덕에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은 ‘알짜상품’은 젊은 여성 고객 가입률이 남성 가입률을 3~4배 가량 웃돌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은행들은 ‘여심(女心)’ 사로잡기에 특화된 다양한 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알파레이디 적금’은 여성 고객을 겨냥해 친구소개, 기념일 지정, 버킷리스트 작성 등 차별화된 컨셉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또 자기계발, 결혼, 출산 등 여성의 라이프 사이클 이벤트 발생 시 특별 중도해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 연 2.25%, 월 50만원 한도로 가입이 가능하며 신한은행의 여성고객 금융 서비스인 ‘신한은행 민트 레이디클럽’에서 상품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NH더좋은맘(Mom)적금’은 임신, 출산, 다자녀를 대상으로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만기일까지 임신 또는 출산 0.1%포인트, 태아를 포함한 다자녀 0.2%포인트, 자녀명의의 어린이적금 또는 주택청약 신규 가입시 0.3%포인트, 농협은행 국민행복카드 또는 아이행복카드 200만원 이상 사용 시 0.3%포인트 등 최고 0/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상호금융사들도 여성을 위한 특화 적금상품을 판매한다.

신협의 ‘레이디4U적금’은 만 20세 이상 만 39세 이하 여성 전용 상품으로 서점·영화관·카페 이용, 인터넷 예·적금 개설 및 유지 등 2030 소비패턴에 맞는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월 최대 100만원, 1년이상 3년이내 기간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MG새마을금고의 ‘눈부신그녀적금’은 계약기간 1/2 경과 후 가입자의 입학, 100만원 이상의 수술, 결혼, 출산 등의 사유 발생시 중도해지에도 이자를 지켜준다. 이 상품은 만 18세 이상 만 40세 미만 여성을 대상으로 3천만원 이내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상품 정보 및 가입이 보다 편리해지면서 상품의 장점을 먼저 알고 찾아오는 여성 고객들이 더욱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이 확대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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