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5사(삼성·현대·DB·메리츠·한화) 자동차보험 손해율 전년 동기 대비 변동폭.<자료=각사, 하나금융투자>
손보 5사(삼성·현대·DB·메리츠·한화) 자동차보험 손해율 전년 동기 대비 변동폭.<자료=각사, 하나금융투자>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손해보험업계 실적 부진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보사의 실적부진 전망이 줄을 잇는 것은 급등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탓이 크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석대상 손보사 5곳(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순이익은 2천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하며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대비 38.2%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손보 5개사 합산 순이익은 2천39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78.9%) 대비 5%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업계에서 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7~78% 수준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손보사 5곳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누적손해율은 최대 98%에 달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정비요금 상승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폭염 시엔 주행 중 타이어 파손 사고는 물론 엔진 과열 등의 차량 결함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온도가 섭씨1도 오를 때마다 교통사고가 1.2% 증가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 공표한 정비요금 상승도 손해율 악화의 주된 요인이다. 정비요금 재계약은 올해 상반기 중 완료될 전망이다. 업계는 정비업체들과의 재계약이 모두 완료 됐을 시 손해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6일부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러시가 시작되지만 손해율을 보험료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지적이다. 보험료 인상폭을 조정해야한다는 금융당국 눈치에 손해율을 양 것 반영하지 못해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도 고려해야하는 실정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 연구원은 “손보업계는 1월중 업계 전반적인 차보험료 인상으로 하반기 이후 손해율 개선이 기대되나 정비수가 인상분의 반영과 보험료 인상의 경과 효과를 감안하면 상반기 효율은 추 가 악화 여지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은 피해액을 보상해주는 보험으로 인플레이션에 노출돼 있다”며 “따라서 지난해 인상된 진료수가, 최저임금(상실수익, 휴업손해), 부품가격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올해에도 정비수가(공임),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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