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경쟁자 유입으로 한 층 더 치열해진 시장 경쟁
편의성 높인 디지털 서비스와 우대환율로 입지 강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 내에 개설된 '무인환전센터'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 내에 개설된 '무인환전센터'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은행권이 ‘환전’ 서비스와 혜택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온라인 기반 외화 환전 사업을 허용, 핀테크(IT+금융) 스타트업들이 간편한 수령방법과 저렴한 수수료 등을 무기로 한 환전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지하에 무인환전센터(Self Exchange Lounge)를 오픈했다.

무인환전센터는 원화부터 달러(USD), 유로(EUR), 엔화(JPY), 위안화(CNY) 등 다양한 외화 금융자동화기기(ATM) 중심으로 운영되는 무인자동화점으로 다권종의 외화 환전을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무인환전센터 오픈을 기념해 올해 2월말까지 JPY, EUR 환전 시 80%, CNY는 50%까지 우대환율을 제공한다.

또 무인환전센터에서 USD, JPY, EUR, CNY 중 미화 100불 상당액 이상 외화 현찰을 구매(선착순 200명)하거나, KB네트워크 환전 후 무인환전센터에서 환전 금액을 수령한 고객(선착순 100명) 대상으로 모바일 커피상품권을 총 300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전용 환전 서비스 ‘너도나도 환전’을 새롭게 출시했다.

너도나도 환전은 고객이 올원뱅크 앱으로 환전을 신청해 생성된 가상계좌에서 30분 내에 입금하고 고객이 원하는 농협은행 영업점을 찾아 외화실물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농협은행 계좌가 없거나 올원뱅크에 가입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환전 서비스다.

환전가능통화는 USD, JPY, EUR, CNY 등 4종이며 1일 한도는 100만원 상당액, 월간 한도는 미화 1만불 상당액 이하로 USD, JPY, EUR는 90%, CNY는 40% 우대환율이 적용된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도 오전 4시부터 22시까지 신청이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하나금융그룹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외화 환전 및 보관을 할 수 있는 ‘환전지갑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 고객은 환전지갑 서비스를 통해 USD, EUR, JPY, CNY 등 총 12종의 외국 통화를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최소한의 단계로 쉽게 환전이 가능하며, 외화 실물은 전국 KEB하나은행 영업점을 통해 당일 수령이 가능하다.

또 외국 통화를 ‘환전지갑’에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환전해서 매입한 외국 통화를 환율이 올랐을 때 원화로 재환전하면 환테크도 할 수 있다. ‘환전지갑’ 내에 ‘목표환율 설정하기’ 기능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환율에 도달할 경우 푸시(Push) 안내를 받으면 더욱 편리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2월 28일까지 신한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환전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8종의 통화에 대해 최대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 중이다.

네이버페이 환전서비스는 네이버 검색창에서 ‘네이버 환전’을 검색 후 6자리 네이버페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환전신청 금액을 결제하는 원스탑 모바일전용 간편환전 서비스이다.

네이버페이 환전이벤트에서 USD, JPY, EUR 등 3개의 주요 통화는 90%의 우대환율이 적용되며 그 외의 기타 통화는 최고 40%의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신한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의 경우 환전 화면 내 ‘네이버페이X신한통장’ 링크를 통해 은행 방문 및 별도 회원가입 없이 입출금 통장을 신규하면 최고 환율우대 적용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2월 말까지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위비뱅크, 위비톡 등을 통해 환전하는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미화 100불 상당 이상 환전한 고객은 자동 응모되며 추첨을 통해 총 120명에게 국민관광상품권 50만원권 1매(2명), 10만원권(5명), 스타벅스 기프티콘(113명)을 제공한다.

미화 1천불 상당 이상을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추가로 무료여행자보험 가입혜택도 주어진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5월부터 핀테크 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환전 사업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하면서 많은 스타트업이 연간 약 3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환전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핀테크 업체는 외화를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오프라인 지점이 적다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낮은 수수료 정책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이에 상응하는 앱 기반 디지털 서비스와 우대환율 이벤트를 제공하며 입지를 빼앗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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