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제품서 10만원대 저가형까지 라인업 가세
변수는 가성비 극강의 샤오미 ‘포코폰 F1’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M’을 내놓으며 인도시장에서 1위 업체인 샤오미 추격에 나선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으로 1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M을 인도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체 OS(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한 ‘타이젠 폰’, ‘갤럭시A’, ‘갤럭시ON’, ‘갤럭시J’ 등의 제품으로 인도시장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2017년 4분기, 2018년 1분기와 3분기에 샤오미에게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내줬다.

샤오미는 ‘미(Mi)’, ‘홍미(Red mi)’의 6천루피(약 9만5천원)부터 3만루피(약 47만5천원)로 제품군의 판매가를 다양화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인도시장을 공략해 왔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샤오미는 스마트폰 사양의 핵심인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에 고사양급인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포코폰 F1’을 1만9천999루피(약 31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S9’과 ‘갤럭시 노트9’의 인도 판매가는 6만루피(약 95만원)다. 샤오미 ‘포코폰 F1’의 3배가 넘는다. 인도의 1인당 GDP(2017년 기준)인 1천900달러(약 213만원)를 고려하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높은 금액이다. 다른 스펙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이 앞선다고 해도 가격차이가 3배가 나는 ‘포코폰 F1’에 비하면 가성비에서 밀린다.

인도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포코폰 F1’의 반응은 뜨겁다. 이 제품은 인도시장 출시 5분만에 300억원어치의 1차 물량이 매진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M을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샤오미에 반격을 나서고 시장점유율 1위를 재탈환한다는 전략이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M은 ‘엑시노스 7870’ AP, 16GB(기가바이트) 또는 32GB의 저장용량, 1천3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 3천400mAh(밀리암페어)가 탑재된다.

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은 증가추세다. 작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미국을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8년 25%에서 2022년에는 45%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면서도 “갤럭시 M의 인도 출시 일정 및 정확한 스펙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