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에 관심 쏠리자 불참한 듯

삼성SDI 관계자들이 14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자동차용 차세대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 관계자들이 14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자동차용 차세대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세계 3대 모터쇼로 불리는 북미 국제오토쇼(NAIAS·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국내 배터리3사 중 삼성SDI만 참가한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이 모터쇼에 참가했으나 올해는 불참했고 SK이노베이션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서만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리는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차세대 배터리 셀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1907년 시작됐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쇼로 불린다.

미국 3대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본사가 모두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반환경 덕분에 세계적인 모터쇼로 성장했다. 올해 행사는 14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LG화학은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과 지난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LG이노텍 등 4개 계열사와 힘을 모아 그룹 차원의 부스를 열고 자동차 전장(電裝)사업을 홍보했지만 올해는 출석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 열린 다른 행사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전지사업에 대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1대 1 상담과 소규모 미팅 등 투자자와 잠재적 고객사 등에게 사업 실적 등을 설명하는 형태로 이뤄졌으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19’가 열리는 시기(1월 8~11일)와 지역이 겹쳐 LG화학이 간접적인 수혜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또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19’에도 참가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다.

올해 행사는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LG화학은 이 행사에서 아시아트랙에 배정받았으며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직접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애정을 쏟았다.

다만 LG화학은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 불참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LG화학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까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했으나 이후에는 불참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모터쇼 참가에 소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불참했으며 신흥시장 중국에서 열리는 최대 모터쇼인 베이징모터쇼도 지난해서야 처음으로 참가했다.

반면 올해 CES에는 SK텔레콤·SK하이닉스·SKC와 함께 SK그룹 부스를 열었으며 김준 총괄사장이 잠재고객사인 완성차·전자회사 부스를 방문하며 직접 세일즈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업체들에게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외면 받는 것은 행사 자체가 축소된 영향도 크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가 불참했다. 독일 3대 브랜드가 빠진 셈이다.

벤츠는 아예 CES에서 신차를 공개했으며 현대자동차도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CES에서 처음으로 알렸다.

BMW와 닛산, 혼다도 각각 콘셉트카 ‘BMW 비전 I넥스트’와 커넥티드 콘셉트 ‘I2V’, 자율주행 ATV ‘혼다 AWV’를 CES에서 공개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번 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으로 6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셀과 안전성이 높은 ‘전고체 전지 기술 로드맵’도 선보였다. 전고체 전지는 1회 충전 주행거리도 700㎞에 달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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