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컨퍼런스 종료..국내 제약사 “美·中 진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올해 중국 사업을 강화한다. 또 LG화학은 미국에서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이들 회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1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행사다.

올해 행사는 7일 시작해 11일 끝났으며 세계 485개 기업이 발표에 나섰고 9천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9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르면 올해 중국에서 합작법인이 설립될 것”이라며 “고가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하지 못했던 중국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5월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IND)을 승인받아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해외기업이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첫 사례다.

서정진 회장은 또 “램시마SC가 유럽 판매허가를 받으면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구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먼디파마와 테바 등 해외 제약사를 통해 유럽과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 회장은 앞선 4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유통사에게 주는) 수수료가 30~55%”라며 “직접 팔면 비용을 15~20%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화학은 이 행사에서 이달 초 미국 보스톤에 문을 연 신약연구기지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신약 임상시험과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스톤은 글로벌 제약사의 R&D센터와 바이오텍, 항암·면역질환 의료기관 등이 모여 있어 신약연구와 오픈이노베이션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LG화학은 올해 보스톤 신약연구기지에서 자체 개발 신약인 통풍치료제와 염증성질환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미국 연구거점을 활용한 현지 임상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항암신약인 포지오티닙을 중국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지오티닙은 여러 암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팬허(pan-HER) 저해제다.

한미약품은 2022년 판매허가 획득을 목표로 올 상반기 중 중국 보건당국에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중국은 전세계 폐암환자의 40%가 거주하는 곳이다.

한미약품의 중국법인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로운 표적-면역 항암신약의 임상시험도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다.

이 후보물질은 종양괴사인자인 ‘TNF-알파’와 자가면역체계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7A를 펜탐바디로 연결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신약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R&D를 통해 제약강국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티슈진,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도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