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체제 전환 후 4년만에 지주 부활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4년 만에 재등장한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지주 전환에 따른 대대적인 내부 정비 후 외연 확장 차원의 공격적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 중이다.

11일 우리은행이 금융지주 설립 등기를 완료한다. 지주사와 자회사 간 주식 이전 등 후속작업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지주 전환기념 공식 출범식도 열린다.

지난 2014년 11월 우리금융은 정부 민영화 방침에 따라 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고 은행 체제로 전환됐다가, 2016년 11월 과점주주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뒤 금융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주체제로 재전환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주설립 인가 승인을 받았다.

지주전환에 따라 현재 은행 산하에 있는 우리종금과 우리카드 등의 계열사는 지주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은행 중심 영업방식도 복합점포 출범과 맞춤형 복합 상품·서비스 제공 등 지주 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도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식이전 계획서 승인 소식과 함께 “지주체제 전환 후 상대적으로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주체제 전환 작업은 은행, 카드, 종금 등 자회사 소속 80여명으로 구성된 지주 전환 태스크포스(TF)에서 전담해 왔으며, TF에서는 재무·인사·전략·리스크·관리·IT부문의 경영전략 및 자금조달 계획, 인사제도 마련 업무를 이미 수행한 상태다.

업계 가장 큰 관심은 지주체제 전환 시 우리금융이 포트폴리오 비중의 94%를 차지하는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낮출 지 여부다.

은행 제외 계열사 규모가 크지 않아 그룹사간 시너지 확산에 한계가 있어 적극적인 M&A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손태승 회장 역시 지난 2017년 말 은행장에 취임할 당시부터 증권 및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사 대상 적극적 M&A 추진 의사를 여러 차례에 걸쳐 내비친 바 있다.

다만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비은행 금융사들의 경우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며 우리금융이 관심을 보이는 매물의 경우 매각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 실제 M&A 추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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