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진 장기화, 상장시점 눈치 싸움 예고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대형주 상장 소식과 함께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모주 시장 활성화와 별개로 개별주 흥행까진 지켜봐야 할 것이란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10일 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심사를 통과, 상장 시기를 조절 중인 예비 상장기업 수는 총 15개사로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이 기대되는 현대오일뱅크·에코프로비엠 등 예비 대형주도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이랜드리테일·바디프랜드·툴젠 등 각 업종에서 준수한 사업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의 상장 청구서 접수도 끝난 상태다. 업계에선 SK루브리컨즈·SK매직·교보생명·호반건설·카카오게임즈 등의 기업 역시 올해 중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주 포함 매력적인 종목들의 상장 준비가 늘며 올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 자체가 커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예비 공모주의 흥행여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향후 증시 전망 또한 대체로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시에 상장했던 77개사 중 47개사(61%)가 하반기 증시 폭락에 직격탄을 맞으며 연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는 점 또한 공모주 흥행 부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주 위주 상장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공모주 시장 자체가 전년보다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나, 흥행여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보니 상장 시기를 둘러싼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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