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만3천톤 생산 광저우 공장 인수...현지시장 및 생산절차에 빠르게 대응할 것”

더페이스샵이 793억을 들여 지분 100% 인수한 에이본 중국 광저우 공장. <사진=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이 793억을 들여 지분 100% 인수한 에이본 중국 광저우 공장. <사진=LG생활건강>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LG생활건강 자회사 더페이스샵이 현지 화장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중국 재공략에 나섰다. 중국 내 오프라인 전 매장을 철수한 지 반년만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8일 글로벌 화장품 회사 에이본(AVON)의 중국 광저우 공장 지분 100%를 79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중국 현지 정부기관의 승인을 받은 후 2월 중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에 인수하는 에이본 광저우 공장은 1994년 중국 광저우에 설립된 화장품 및 생활용품 생산법인이다. 연면적 1천500평(약 5만㎡), 토지 2천400평(약 8만㎡) 규모로 연간 1만3천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미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인 CGMP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초·색조 화장품, 헤어·바디 등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더페이스샵은 기존 에이본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던 에이본 제품과 더불어 더페이스샵의 화장품, 헤어·바디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과 현지 생산 절차에 신속하게 대응,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 광저우 공장을 통해 향후 더페이스샵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현지 시장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내 오프라인 전 매장을 철수시킨 바 있다. 당시 더페이스샵은 유통 효율화를 위해 중국 H&B(헬스앤뷰티)와 온라인에 집중하겠다 밝혔다.

이는 더페이스샵 중국법인의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13년 설립된 더페이스샵무역(광동)유한공사는 2013년 순손실이 1억원, 2014년 34억, 2015년 87억원, 2016년 43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더페이스샵(상해)화장품소수유한공사에 흡수합병됐다.

더페이스샵(상해)화장품소수유한공사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89억원, 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광동법인이 포함된 2017년에는 19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더페이스샵은 중국에서 운영하던 130여 개 매장을 정리하고 H&B와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렸다. 현재 더페이스샵은 중국 H&B 스토어인 왓슨스 1천400여 곳에 입점했으며 직영 온라인몰과 티몰, 징동닷컴, VIP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현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채널 전략을 오프라인에서 H&B·온라인으로 변경했다”며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 지 반년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은 매장 오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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