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불황 매출·영업익 편중 덮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매출, 영업이익 편중이 시장 불황으로 전사 2018년 4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8일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반도체 사업 수요부진과 스마트폰 사업 실적 둔화로 전사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8.7% 감소한 10조8천억원, 매출은 10.6% 감소한 59조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2018년 3분기 영업이익 17조5천700억원과 비교해 38.5% 감소한 부분이다.

3개월 만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요인은 매출과 영업익이 편중된 반도체와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 사업의 부진이다.

삼성전자의 2018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IM부문과 반도체 부문 매출비중은 각각 38.6%, 30.5%로 총 69.1%를 차지한다.

특히 영업이익 부분에서의 편중은 더 두드러진다. IM부문은 18%, 반도체 부문은 76.5%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94.5%나 된다. 이중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2년 사이 20%나 증가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사업에 매출과 영업이익 편중된 상황에서 4분기부터 양쪽 시장에 불황이 덮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은 4분기부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긴했지만 당초 예상한 것보다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매출비중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부문 주요 제품인 ‘DRAM’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48%, 2017년 45.8%, 2018년 3분기 44.8%로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신규 CPU 확산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다시 수요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세계적인 정체기에 접어 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7년보다 5% 감소한 14억4천만대로 예상했다.

또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와 샤오미의 약진으로 경쟁이 심화됐고, ‘갤럭 시노트9’, ‘갤럭시 A7’, ‘갤럭시 A9’ 등 신제품 프로모션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출시 10주년을 맞이해 출시하는 ‘갤럭시 S10’과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 폰’, 5G 스마트폰으로 다시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향후 사업전망에 대해 “5G, 인공지능, 전장사업 대응을 위한 칩셋, OLED 등 부품기술 강화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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