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각각 1만5천630대, 7천234대 팔아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유진투자증권이 중국공정기계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굴삭기 1만5천630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44% 증가한 숫자다.

또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중국에서 굴삭기 7천234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80% 증가한 숫자다.

두 업체의 지난달 실적을 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1천293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24.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9.1%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 312대를 판매해 2017년 12월 대비 11.4%의 신장률을 보였고 점유율은 2.2%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 11월 7.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한달만에 1.5%포인트를 끌어올렸다.

두 회사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2016년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대비 133% 증가한 4천649대를 2016년에 팔았고 현대건설기계는 2015년에 비해 105% 늘어난 2천57대를 기록했다.

3년 사이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중국 굴삭기 시장의 폭발적 성장 덕분이다.

지난해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18만4천320대다. 종전 최다판매기록인 2011년 17만6천53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중국 굴삭기 시장은 현지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과 신농촌개발 등 인프라 투자 수요와 장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17년 판매량도 14만302대로 2016년(7만320대), 2015년(5만6천349대), 2014년(9만507대), 2013년(11만2천404대)보다 크게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와 공사현장 증가, 노후 장비 교체 수요 등으로 시장이 호황을 이뤘고, 대리상(딜러)의 경쟁력 강화, 현지 맞춤형제품 출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두산케어’ 등의 활동으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자체가 성장했고 회사도 중국시장에 집중하다 보니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판매량은 급등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굴삭기 내수 판매량을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한 18만2천대로 추정한다”며 “중국의 부동산 경기의 연착륙으로 부동산 투자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턴어라운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역시 완만한 성장세가 가능할 것”고 말했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 굴삭기 시장의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굴삭기 판매량을 작년 대비 5.1% 감소한 17만5천21대로 전망한다”며 “작년 12월 판매수치가 기대이상으로 강해 올해 보다 크게 부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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