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22% 급증...하위 기업 격차 벌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상위 5개 그룹의 경제력 독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한 이루며 하위 기업들과의 격차를 더울 벌려 부익부 빈익빈이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였다. 500대 기업 중 5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까지 뒷걸음질 쳤다.

4일 CEO 스코어가 집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 동기 대비 비교가 가능한 293개사(비상장 60개사 포함)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926조8천899억 원으로 2.4%, 영업이익은 54조1천698억 원으로 8.6% 성장했다.
그러나 500대 기업 내 5대그룹의 영업이익이 총 38조8천82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1%나 크게 늘었으나 이들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5.2% 줄고 매출도 1.6%나 쪼그라 들었다.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6.3% 마이너스 성장했다.

공기업을 제외한 전체 16개 업종 중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한 업종은 삼성전자가 속한 IT전기전자(58.3%)와 석유화학(25.0%), 생활용품(5.4%), 서비스(5.3%), 유통(2%), 통신(1.8%) 등 6개 업종에 불과했고 나머지 10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해운 등이 포함된 운송업종의 적자가 17배 확대된 것을 비롯해 조선기계설비(-72.1%), 에너지(-36.7%), 상사(-23.3%), 건설(-21.3%), 철강(-21.1%), 식음료(-15%) 등이 두 자릿수로 뒷걸음질 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위 그룹에 이익이 쏠리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500대 기업에 속한 삼성 계열 15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20조1천966억 원으로 37.6%나 급증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토탈 등의 실적 호전에 힘입었다. 이에 따라 삼성 그룹이 5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출은 작년 상반기 15.4%에서 올해 17.3%로 1.9%포인트, 영업이익은 작년 29.4%에서 올해는 37.3%로 7.9%포인트나 훌쩍 뛰었다.
현대자동차 그룹 14개사는 엔화약세와 내수시장 침체, 노조파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9조4천308억 원으로 9.1%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SK그룹 14개사는 SK이노베이션 80.1%, SK종합화학 33%, SK텔레콤 5.4% 등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6% 증가했고, LG그룹 11개사도 LG디스플레이 1750.5%, LG유플러스 312.2% 등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19.7%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조선 철강업 부진으로 포스코 11개사, 현대중업 5개사, 두산 5개사는 각각 -10%, -56.1%, -37.4%를 기록했다.
한화 5개사 역시 -21.2%로 부진했고 한진 3개사는 적자 규모가 3천억 원으로 확대됐다.
GS그룹 6개사는 GS건설이 6천946억 원의 적자를 내는 바람에 그룹 전체도 작년 4천118억 원 이익에서 올해는 138억 원 적자로 전환하며 10대 그룹 중 최악의 실적을 냈다.
500대 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무려 4827.2%를 기록했다.
두산엔진, 경기도시공사, 남양유업, SK루브리컨츠, 한화케미칼, 여천NCC, 사조산업, 이수화학,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창 등은 영업이익 하락폭이 큰 하위 ‘톱10’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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