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애플쇼크 악재 겹쳐, 부진 장기화 우려

<표=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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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갱신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실적악화 소식에 애플 쇼크까지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실적의 버팀목이던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 또한 보이지 않아 단기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연속 신저가를 갱신하더니 전일 대비 150원(0.40%) 하락한 3만7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액면분할 단행 직후 가격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투자보고서를 통해 해당 주식의 ‘락바텀’을 언급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락바텀은 ‘깊은 바다 속 돌’이라는 뜻으로 주가 최저치를 의미한다. 하나금투 외 증권사 역시 삼성전자 투자전망에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할 뿐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0:1 액면분할을 통해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변경됐고 이에 따른 주식 접근성 상승과 가격 변동폭 확대로 다소 흔들리고 있으나, 신년에는 국내 증시 대장주로서 위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리고 현재 업계에선 삼성전자 주가 관련 ‘바닥을 뚫고 지하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나오고 있고, 미국발 애플 쇼크 등 추가 악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등 시기를 점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 반등은 결국 반도체 경기 회복 타이밍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 시장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반도체 경기 회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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