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출시 기종 확대, 판매채널도 다양화"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화웨이가 올해부터 우리나라에 출시하는 제품 기종을 대폭 늘리고 판매채널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4일 화웨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한국시장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 판매기종을 다양화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시 품목도 늘릴 계획이다”며 “통신사와 오픈 마켓에 대한 판매 채널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시장에 일부 제품만 출시하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작년에 화웨이는 스마트폰 2종, 태블릿 5종만 한국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이마저도 스마트폰은 일부 통신사에서만 구입 및 가입 가능하거나 태블릿은 와이파이 버전만 출시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한국시장에 정식 출시한 스마트폰 및 태블릿은 총 18종에 그쳤다. 4년간 연평균 5종의 제품도 출시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자사 제품을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힌 올해부터는 매년 최소 10여종 이상의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한국시장 확대 행보는 새해 벽두부터 시작됐다. 화웨이는 2일 태블릿 ‘미디어패드 T5 10’의 LTE 지원 모델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한국에 정식 출시한 ‘Be Y 폰’과 ‘노바 라이트’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사양의 제품뿐 아니라 한국시장에 출시하지 않았던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다.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한국 출시는 지난 2016년 ‘P9’ 시리즈가 마지막이다.

반면 지난해 화웨이 ‘P20 프로’의 4천만 화소 카메라와 ‘메이트 20’의 성능은 세계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메이트 20의 경우 화웨이 자체 모바일 칩셋 ‘기린 980’기반으로 스마트폰 성능을 점수로 환산한 ‘안투투 벤치마크’에서 30만점을 웃도는 점수로 안드로이드 부문 1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 2억대를 돌파했으며, 2018년 2~3분기에 애플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화웨이의 올해 한국시장 확대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 중의 하나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서 주요 시장인 한국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지만 걸림돌은 있다. 출시 제품군은 늘린다면서 AS센터망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수리위탁업체를 통해 확보한 AS센터망은 전국 60여개 지점이었지만 올 1월초에는 50여개 지점으로 감소했다.

화웨이는 AS(사후서비스)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이통사의 서비스업체에서 수리가 가능토록 조치했지만 자급제폰을 통한 시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점에서 볼 때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분은 화웨이가 한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보다 다양한 태블릿 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아직까지 한국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제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며 “통신사, 오픈마켓 등 판매 채널도 한층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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