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 강조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대기업 최고경영진들이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별도의 신년사 없이 계열사 CEO들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토의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경기도 수원 공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인용해 “옛 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하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은 잃지 밀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사업을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게임체인저’가 되자며 강도 높은 혁신은 주문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시무식을 주재하고 본인 명의로 그룹 신년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경영과제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해 6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 맞은 새해에 임직원들에게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자”고 독려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6월 LG 대표로 선임된 후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했다”면서 “결국 그 답은 고객”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의 고객가치는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이라며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하는 LG만의 고객경험을 선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라도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면 평범한 것이 되고 만다”며 “세상의 변화에 늘 깨어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에 과감히 도전하고 익숙한 관성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혁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자”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업구조 전환을 촉구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구조와 업무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이 요구된다”며 “우리 그룹의 생존은 이러한 혁신의 성공적인 실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내야 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별도의 시무식과 신년사 없이 계열사 CEO들과 함께 토의 형식의 신년회를 열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사업계획이 아닌 사회적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사회적 가치(SV)일 것”이라며 “회사 제도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꾸고 구성원의 개념을 고객과 주주, 사회로 헉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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