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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유통피아'를 향한 '묘수'
차종혁 기자  |  justcha@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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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2  16: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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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종혁 산업부장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유통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업수완은 남다르다. 동종업계 경쟁업체의 경영진과는 '결'이 다르다.

분명 앞서간다. 정 부회장의 뛰어난 안목과 경영능력은 그가 전면에 나서 추진했거나 도입했던 사업들의 성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형할인마트 ‘이마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잡화매장 ‘삐에로쑈핑’,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코리아’. 그가 전면에 나서 추진했던 사업은 이미 충분한 성과를 냈거나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정 부회장이 추진한 사업들은 눈부신 성과를 냈고, 그룹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추진한 ‘상생스토어’에 대한 정부의 평가도 좋다. 중기벤처부 장관까지 나서 ‘모범적인 상생 모델’로 치켜세울 정도다. 일부이긴 하나 “상생스토어 덕분에 상권이 살아나 도움이 된다”는 주변 상인들의 좋은 반응도 이끌어냈다.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실적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관리 모두 성공적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그 이후 시도한 대형복합쇼핑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유통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다.

정 부회장의 경영 DNA는 편의점으로도 연결됐다. 정 부회장은 대형할인마트인 ‘이마트’ 사업의 성장세가 꺾일 때쯤 편의점에 주목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편의점의 성장세 때문만은 아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객 생활 및 구매 패턴의 변화, 고객과의 접점을 극대화해야 하는 유통시장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편의점 사업은 유통사업의 완성을 위해 빠트릴 수 없는 연결고리 중 하나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는 사업마다 성공 공식이 깨지지 않았던 정 부회장도 편의점 사업에서는 막혔다.

2014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후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인수 당시 500개였던 위드미 점포 수는 3년여만에 2천개를 돌파했다. 하지만 위드미는 인수 후 내내 적자에 시달렸고 인수 4년만에 누적적자는 1천억원을 향해 달려갔다.

답답했던지 2017년에는 상호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점포 수는 작년 말 기준 4천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편의점사업의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6천점에 도달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2월 초 공정거래위원회와 편의점업계가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을 제정하면서 공격적인 점포 확대는 사실상 막히게 됐다.

편의점 사업은 쉽게 봤는지, 아니면 잘못 봤는지 정용진의 사업스킬이 먹히질 않고 있다. 수천억 원을 쏟아부어도 성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편의점 ‘이마트24’를 더해 유통피아(유통+유토피아)의 큰 그림을 완성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가장 점포수 확대가 시급한 ‘이마트24’가 더 이상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게 돼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 아닌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오래지 않아 묘수를 냈다. 직영으로 운영하던 PB(자체브랜드) 전용 매장 ‘노브랜드’를 가맹사업으로 전환키로 결정하고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키로 동종업계 간 자율규약을 제정한지 10여일만이다.

노브랜드는 편의점이 아니기 때문에 근접 출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마트 PB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이점에서 다른 상호를 선택하지 않고 ‘이마트24’를 선택한 점주 입장에서는 억울할 일이다.

이마트24는 비슷한 제품을 취급하는 인근의 ‘노브랜드’ 매장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이마트24 점주들이 들고 일어서는 이유다. 구매고객과 제품구성이 다르다는 이마트의 변명 같은 해명이 받아들여질 리 만무하다.

결국 자율규약에 동참하는 명분도 챙기고,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에서 벗어나는 실리도 챙겼다. 그간 유통사업에서의 성과와 상생 명분을 동시에 챙겨온 정 부회장의 사업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신세계 유통피아'를 향한 정 부회장의 행보는 이제부터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 주도하에 통합 온라인사업부를 신설하고 온라인유통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온라인마켓의 성장세와 미래비전을 내다본 전략이다. 앞으로 ‘쓱닷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에서도 어떤 꼼수 같은 묘수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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