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AJ렌터카, 시장점유율 22%…롯데렌탈과 양강구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를 승인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인수로 국내 렌터카시장 업계 1위인 롯데렌탈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SK네트웍스는 2일자로 AJ렌터카 지분 42.2%를 취득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공정위가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를 승인한 덕분이다.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당시 SK네트웍스는 AJ네트웍스·문덕영 AJ네트웍스 부회장 등이 보유하던 AJ렌터카 지분 42.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약 3천억원이다.

SK네트웍스는 기존에 차량 장기렌탈사업을 주로 영위해왔는데 차량 단기렌탈사업을 하던 AJ렌터카를 인수해 시너지를 낼 계획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SK네트웍스는 9월 당시 공시에서 “렌터카업계 재편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AJ렌터카는 지난해 1~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천49억원에 영업이익 30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3% 줄었다.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천367억원에 408억원이다.

렌터카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분야다. 서울시자동차대여산업조합에 따르면 렌터카 등록차수는 지난 2012년 32만5천334대에서 지난 2017년 73만1천864대로 124.9%나 증가했다.

연평균 18.44%의 높은 증가율이다.

시장 규모도 지난 2002년 6천억원에서 지난 2017년 6조원으로 커졌다. 여행객 증가와 통신사 제휴 등의 확대가 이 같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렌터카시장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사업전망이 밝아 이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면서 서비스와 가격, 상품개발 등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 인해 영업력과 정비, 제휴에서 한계를 지닌 영세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롯데렌탈이 2017년 말 기준 24.56%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SK네트웍스가 11.95%, AJ렌터카 10.36%, 현대캐피탈 8.57%, 레드캡투어 2.86%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렌터카시장은 SK네트웍스·AJ렌터카 연합과 롯데렌탈의 양강구도가 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렌터카시장 양강 체제를 확립한데다 고객군이 다변화됐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3분기 말 렌터카 운영대수가 10만대를 넘으면서 분기 1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이익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연이익 400억원 내외의 AJ렌터카 이익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한단계 레벨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J렌터카는 개인장기렌탈 위주인 SK네트웍스와 달리 법인·단기렌탈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AJ렌터카 인수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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