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근로자 많아...무인계산기 도입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이디야커피 이촌점에 가격인상 안내공고가 붙어있다. <사진=신원식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이디야커피 이촌점에 가격인상 안내공고가 붙어있다. <사진=신원식 기자>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2019년도 최저임금이 8천350원으로 올해보다 10.9%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안고 있는 외식업계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또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을 줄이고 키오스크(무인계산기)를 도입하는 업체도 느는 추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및 임대료는 꾸준히 오르고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돼 외식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맹점 수익 향상을 위해서라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외식 메뉴 가격에는 서비스 이용요금도 함께 책정되는 경우가 많고 매장 특성상 시간제 근로자가 많아 인건비 상승이 가격인상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와 엔지리너스커피 가격을 지난 13일 한꺼번에 올렸다. 롯데리아는 지난 13일 버거 11종에 대해 평균 2.2%를, 엔제리너스커피는 커피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2.7% 올렸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가맹점과 가맹본부 모두 원자료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어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일부터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가격인상은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가 최근 계속 오른 것을 이유로 진행됐으며 가맹사업자들과 사전에 협의를 거쳤다. 이디야커피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두끼떡볶이는 지난 11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가격을 1천원씩 올린다고 공지했다. 원재료 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에 따른 조치다. 가격인상과 함께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라면을 구비해 메뉴를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는 직접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는 입장이라 최저임금인상에 가장 민감하다는 반응이다. 서울 연남동에서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인건비 상승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제과업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2년 연속 최저임금이 상승해 인력을 줄이고 가족들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며 “가격이 오르면 소비도 위축돼 악순환이 예상된다”고 말하며 우려를 표했다.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직원을 대신할 무인주문기를 도입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리아는 전국에 700개 이상의 매장에서 무인계산기를 도입했다. 맘스터치 역시 지난 5월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박람회에서 무인계산기를 통한 매장 운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공항에서 외식 사업을 운영하는 아워홈 관계자는 “무인계산기는 인건비 절감 차원을 넘어 4개국어를 지원해 외국인 이용개들과도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며, 대기시간을 안내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운영 효율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무인계산기는 유지비가 월 50만원 안팎이라 인건비보다 훨씬 경제적 부담이 덜한 편이라 내년에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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