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입지 굳히기 나서…기술 개발·투자 ‘속도’

22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오픈한 카카오프렌즈 어피치 매장. <사진=카카오IX>
22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오픈한 카카오프렌즈 어피치 매장. <사진=카카오IX>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핀테크, 콘텐츠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해외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31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신기술 분야 개발과 글로벌 업체 투자 등을 가속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에 위치한 메신저 자회사 '라인'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핀테크 사업에 매진한다.

라인은 태국의 카시콘 은행과 카시콘 라인 법인을 세우고 내년 하반기 금융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공동출자해 인터넷은행인 '라인뱅크'(가칭)를 설립도 예정돼있어 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네이버는 내년 1월 8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 참가해 신기술도 선보인다.

기술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플랫폼 '어웨이'가 탑재된 헤드유닛디스플레이(HUD)와 3차원 AR(증강현실) HUD '어헤드', 모바일 매핑 시스템 'R1' 등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용자의 일상 속에서 ‘연결’과 ‘발견’의 가치를 담아낼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웹툰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웹툰 업체 네오바자르에 138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68.4%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제공중인 작품들을 네오바자르를 통해 공급하며 '기다리면 무료'기능과 운영 노하우 등으로 콘텐츠 수익화에 힘쓸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해외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카카오페이지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로 나아가는 첫 행보"라며 "네오바자르 인수를 시작으로 동남아로 영역을 확대, 적극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고 한국 웹툰의 세계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대표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해 일본시장을 공략했다.

22일 도쿄 오모테산도에 오픈한 카카오프렌즈 매장은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어피치로 구성해 리테일과 카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어피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매장은 오픈 첫날 약 2천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1층 굿즈 스토어에서는 어피치 인형의 초도물량이 하루만에 전량 소진되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도쿄점을 오모테산도의 새로운 명소로서 인지시킬 수 있도록 현지 트랜드와 팬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