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점주 “오픈 1년만에 250m 거리에 노브랜드 두곳 생겨”

 27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의 편의점 자율규약 준수와 상권침탈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27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의 편의점 자율규약 준수와 상권침탈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신세계그룹이 노브랜드 가맹사업 확대를 두고 이마트24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점주들은 이마트가 노브랜드 점포를 확대해 이마트24의 영업지역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는 27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가 자율규약에도 불구하고 유사편의점인 노브랜드를 통해 점주들의 상권을 침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는 직영점으로 운영 중인 노브랜드 매장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7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며 노브랜드 가맹점주 모집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노브랜드 매장을 연 이후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 지금도 200개가 넘는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가협은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대부분의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어 이마트24와 판매물품이 중복된다고 주장했다.

전가협은 “신세계는 이마트24를 통해 노브랜드의 시장성을 확인한 후 노브랜드 직영점을 출점하며 이마트24의 영업지역을 침해해왔다”며 “점주들이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점주들에게 포장재만 변경한 ‘아임e’라는 제품을 판매하도록 회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가협은 이어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마트가 자율규약을 무력화하고 근접출점을 이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이마트24 가맹점주는 “2016년 점포를 오픈한지 1년만에 250m 거리에 노브랜드 매장이 두 곳이나 들어섰다”며 “매출이 25~30% 이상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자율규약을 선포한지 1달도 채 되지 않은 지금 이마트24의 근접출점은 계속되고 있어 편의점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전가협 관계자는 “신세계가 다른 계열사를 통해 영업지역 침해금지의무를 회피하면서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까지 해 골목상권을 침해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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