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중국에 밀린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 기대"

후면에 4개의 카메라 렌즈가 탑재된 '갤럭시 A9'이 지난 21일 국내에 출시됐다.<사진=삼성전자>
후면에 4개의 카메라 렌즈가 탑재된 '갤럭시 A9'이 지난 21일 국내에 출시됐다.<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 A7·A9’ 2018년 버전에 카메라 기능을 강화해 중저가 라인업의 경쟁력을 높였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단순히 감상에만 그치는 사진과 영상 촬영이 아닌 유튜브 등 SNS 업로드를 목적으로한 촬영이 많아지면서 촬영 퀄리티가 높은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지난 21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A9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다. A9은 후면에만 4개의 카메라 렌즈가 탑재됐다. 후면에 탑재된 4개의 카메라는 기본·망원·초광각·심도 카메라 렌즈로 최대 화각 120도, 최대화소 2천500만 화소다.

또 카메라 기능에는 풍경·음식·인물 등을 자동 인식해 최적의 색감과 명암을 표현하는 ‘인텔리전트 카메라’가 탑재됐다. 뿐만 아니라 ‘라이브 포커스’, ‘셀피 포커스’, ‘프로 라이팅’ 등 다양한 카메라 인터페이스 기능도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출시한 A7도 후면에 3개의 카메라 렌즈를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A7 2018 모델의 경우 A7 2017 버전보다 하드웨어 부분에서도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디스플레이는 5.7인치에서 6인치로 확장됐고,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도 ‘엑시노스 7880’에서 7885버전의 칩셋이 탑재됐다. 작년 모델에는 32GB(기가바이트) 내장메모리와 3GB 램이 적용됐지만 이번 버전부터는 내장메모리 64GB와 128GB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또 램도 4GB를 강화됐다.

카메라 기능과 하드웨어 모두 강화됐지만 출고가는 작년 모델과 동일하게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중저가 모델에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것은 인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샤오미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올해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서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또 지난 8월에 출시한 ‘포코폰 F1’은 현재 양산 가능한 스마트폰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중 최고 사양인 ‘스냅드래곤 845’가 탑재됐지만 출고가가 30만원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보다 5% 낮아진 14억4천만대로 사상 처음 연간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인도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맞이해 올 3분기에만 4천260만대가 판매돼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낮은 가격의 중국 스마트폰이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며 “카메라가 강화된 A7과 A9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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