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이마트·SK·KT 등 진출…공유경제·친환경차 활성화 대비

GS파크24가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의 한 주차장. <사진=GS리테일>
GS파크24가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의 한 주차장. <사진=GS리테일>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GS리테일과 이마트, SK텔레콤, SK네트웍스, KT 등 대기업들이 주차장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차장이 공유경제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성장한 뒤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란 기대를 건 것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의 지분 50%를 165억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GS파크24는 GS에너지와 일본 파크24가 합작해 세운 주차장운영회사다.

GS리테일이 이번에 인수한 GS파크24 지분 50%는 GS에너지가 보유하던 것이다.

GS리테일은 기존 유통 플랫폼에 주차장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더해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미래성장동력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춘호 GS리테일 전략부문장은 “GS리테일의 입지 개발·운영 역량을 활용해 오프라인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GS프레시 등 기존 온라인사업을 연계한 최종 물류 거점, 무인 편의점의 연계 등을 통해 시너지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마트 내 주차장에서 셰어링카·렌터카·시승센터 등의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마트는 우선 딜카·쏘카와 협업해 셰어링카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거점을 올해 말까지 64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셰어링카란 1대의 차량을 10분이나 30분, 1시간 단위로 잘게 쪼개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공유경제 서비스다.

주차 솔루션 업체인 아이파킹과 제휴해 주차장을 무인 입차·출차가 가능한 공유주차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인프라도 확충한다.

이마트는 교통관리 시스템 전문기업인 에스트래픽과 손잡고 6개 점포(성수점·킨텍스점·광산점·제주점· 신제주점·일렉트로마트 논현점)에 집합형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다.

이마트는 향후 4년간 매년 30개점 이상씩 이런 충전소를 늘려 2022년까지 전점에 2천200면 규모의 초급속 충전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김홍기 이마트 법인영업팀장은 “충전소를 기반으로 한 셰어링카, 렌터카, 전시·시승센터를 비롯해 간단한 전기차 정비 및 세차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빌리티존을 구축해 공유경제의 새로운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인수한 ADT캡스를 통해 주차장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DT캡스의 건물 보안·관리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모스트(Most)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 3월 주차장관리업체인 파킹클라우드와 제휴를 맺었다. 이 제휴 이후 모스트의 서비스는 기존 주유·세차·정비·타이어·렌터카에서 주차가 추가됐다.

또 카카오는 2016년 주차장 검색·예약 애플리케이션 ‘파킹히어’를 서비스하는 파킹스퀘어를 인수했으며 KT는 지난해 말 대한주차산업협회와 스마트주차장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차장사업에 진출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카 셰어링과 자율주행 렌터카 등의 시장이 확대되면 차량 대기 장소 등의 거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 전기·수소자동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이 늘어나면 주차장이 자동차 에너지 유통의 허브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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