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편도족·배달족 증가 영향…“프랜차이즈 인기 줄어”

CJ푸드빌이 ‘혼밥족’(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 증가 등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인 빕스·계절밥상 매장을 줄이고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CJ푸드빌이 지난 3일 빕스 홈페이지에 올린 폐점 공지사항.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이 ‘혼밥족’(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 증가 등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인 빕스·계절밥상 매장을 줄이고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CJ푸드빌이 지난 3일 빕스 홈페이지에 올린 폐점 공지사항. <사진=CJ푸드빌>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CJ푸드빌이 '혼밥족'(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 증가 등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인 빕스·계절밥상 매장을 줄이고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키우고 있다.

CJ푸드빌은 도시락 ‘계절밥상 그대로’의 신메뉴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제품은 깍두기와 꼬막을 활용한 볶음밥 2종과 쌈밥, 유부초밥, 고추장삼겹살, 충무김밥, 돼지구이 등을 내세운 5종이다.

계절밥상 그대로는 계절밥상의 매장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한 도시락이다. 지난 8월 첫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주문 건수가 매월 평균 30% 이상 증가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CJ푸드빌은 지난 10월에는 계절밥상 인기 메뉴인 돼지불고기와 닭불고기를 HMR 제품으로 재구성해 출시했다.

지난 7월 선보인 곰탕과 산적 구이 제품이 출시 2주 만에 온라인에서 4천개 이상 판매되면서 제품을 늘린 것이다.

CJ푸드빌은 또 ‘빕스 다이닝 인 더 박스’로 HMR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이닝 인 더 박스는 스테이크와 폭립 등 인기 메뉴를 구성한 도시락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O2O(Online to Offline)와 배달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얻어 여기에 맞춘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기존 외식업이 매장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빕스와 계절밥상 매장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3일 빕스 매장 14개 곳을 폐점했다. 폐점 매장 중에는 강남역, 대학로, 대구 동성로 등 주요 번화가에 위치한 매장들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포항점, 덕천역점, 목포점, 천안점, 평택점 등이 문을 닫았다.

계절밥상은 지난달에도 5개 매장이 문을 닫았고 9월에는 경성대역점, 구리 롯데점, 가산더블유몰점 등 3곳이 폐점했다.

계절밥상은 전성기 시절 매장 수가 54개에 달했으나 올해 폐업이 잇따르면서 현재 40여개의 매장만 남았다.

이에 CJ푸드빌의 외식사업은 실적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의 올 3분기 외식사업분야 누적매출은 3천376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9.4% 감소한 수치다.

CJ푸드빌의 이같은 행보는 외식 트렌드가 1~2인 위주로 재편되는 탓으로 분석된다.

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혼밥족’,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편도족’, 1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싱글슈머’ 등이 늘어나는 영향이다.

이로 인해 HMR 시장은 작년 3조원 규모에서 올해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외식 트렌드가 프랜차이즈보다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유명해진 개인 점포를 찾아가는 추세로 변했다”며 “최근 익선동과 성수동을 비롯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영향이 미치지 않은 장소들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매장 중심의 브랜드 운영에서 벗어나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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