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쇄신·구조 혁신 요구, 줄줄이 연임 실패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김경렬 기자>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김경렬 기자>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임기가 만료된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의 교체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연임이 대세를 이뤘던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 중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고 내년 3월까지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각자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선 이들  9개 증권사 11명의 CEO 중 대다수가 연임 대신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후임 CEO 선임 작업도 이미 마무리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12년 간 대표직을 역임해 온 유상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IB(투자은행)전문가로 알려진 정일문 부사장이 신임 사장에 오른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IB부문 총괄 조웅기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 기업금융에서 경력을 쌓아 온 김상태 신임 사장이 부임할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홍원식 대표가 회사를 떠나고 그 빈자리를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사장이 메울 예정이다.

업계에선 매각 이슈가 큰 이베스트투자증권 제외,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 트랜드를 반영한 쇄신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IB업무가 증권사 주요 수익처로 부상, 해당 분야 전문가 모시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아직 차기 CEO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증권사 역시 이 같은 최근 인사 경향을 뒤따를 것이란 의견들이 커지고 있다.

이 중 올해만 1조원 이상의 자금 확충에 성공, 내년부터 공격적인 IB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하나금융투자가 새 CEO도 IB분야 전문가로 선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신한금융그룹 GIB매트릭스 출신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내정될 것이란 추측이 커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8년간 장기집권 중인 최희문 대표의 추가 연임이 올해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종금 라이센스가 만료되는 만큼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새 인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KB증권은 통합 후 유지돼 온 윤경은·전병조 투톱 체제의 실효성 지적이 커지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초 발생한 CERCG(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디폴트 사태 관련 권희백 사장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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