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인수전 참여 가능성 부상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 새 대표이사로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사장이 내정, 이 회사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표류해 왔던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이 김원규 신임 대표이사 부임을 계기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3년부터 추진된 매각이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번번이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김원규 내정자는 LG증권(구 우리투자증권) 출신으로, 농협으로 우리투증 대주주가 변경된 뒤로도 자리를 지켜내며 3연임까지 노렸던 인물이다.

업계에선 풍부한 업력과 인맥 등을 갖춘 김 내정자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새 주인 찾기에서도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그가 몸담았던 NH투자증권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김 내정자가 전 정권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됨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새 대표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 역시 능력 때문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의 친동생은 자유한국당 소속 3선 의원인 김재원 의원으로,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대표적 친박계 의원이다.

김 내정자 부임과 함께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인 G&A사모투자전문펀드(PEF) 내 FI(재무적투자자)들의 자금회수 요구 수위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사모펀드 자금 회수에는 통상 5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G&A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로 이미 일반적 자금회수 기간은 훌쩍 넘긴 상태다. 이에 업계에선 이베스트투자증권 FI들의 인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김원규 내정자는 G&A 대표운용사를 맡고 있는 LS네트웍스의 오너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럭키증권 시절 함께 근무한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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