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물 만들어 대전하는 건설 콘텐츠 유저 호응 못끌며 '부진'

12월 3~9일까지 PC방 점유율 순위.<사진=게임트릭스 캡쳐>
12월 3~9일까지 PC방 점유율 순위.<사진=게임트릭스 캡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에픽게임즈의 배틀로얄 장르 PC FPS(1인칭 슈팅) ‘포트나이트’가 국내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유저 반응은 신통치 않다.

13일 PC방 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포트나이트의 PC방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지난주 PC방 점유율 최종순위에서도 20위 밖으로 밀려나며 고전하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일반적인 액션 슈팅에 ‘건설’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이 중 건설 콘텐츠는 기존 배틀로얄장르의 게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요소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목재·광석 등의 재료를 수집하고 건축물을 만들어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저들은 벽이나 요새를 직접 만들어 적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다리와 계단 등을 설치해 이동할 수 없던 지역으로 넘어가 적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작년 7월 PC버전으로 처음 나온 이 게임은 올 2월 세계 동시 접속자 수 340만명을 돌파한 바 있으며 지난달 기준 전 세계 가입자 수 2억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입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가능성을 확인한 에픽게임즈는 지난달 8일 국내에서 ‘포트나이트’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픽게임즈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8’의 첫 해외기업 메인스폰서를 맡을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실제 지스타 행사기간 부스 방문자수가 15만명을 돌파하며 포트나이트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하지만 출시 1개월 후 ‘포트나이트’의 성적은 PC방 점유율 1%를 넘지 못할 정도로 초라하다.

포트나이트의 부진에는 주변의 자원을 모아 다양한 아이템이나 건물을 만들어 싸우는 차별화 콘텐츠인 건설에 대한 유저들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문제가 주로 지적된다.

직접 건물을 건설할 수 있어 건물을 지어 방어하거나 계단 등을 활용해 상대편 건물에 칩입하는 용도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기존 장르에서 볼 수 없던 콘텐츠라 초보 유저들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도 “포트나이트 너무 어렵다”, “건설 실력이 딸리면 끝난다”, “건설 빨리 하는 방법 없나 그것 때문에 미션을 못깬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여전하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포트나이트는 건설이 가장 차별화 된 요소이므로 빌딩액션을 뺀 전투 기능만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알고 있고 다른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며 '포린이 놀이터' 모드와 같이 건설이 하나의 장애물로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재미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대작이었던 스마일게이트의 PC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의 흥행과 국내에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크래프톤(구 블루홀) '배틀그라운드'의 여전한 인기도 포트나이트의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콘텐츠 업데이트와 e스포츠대회 등으로 국내에서도 흥행반열에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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